실베스터 르베이, '베토벤' 한국서 초연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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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더 글로벌리스트' 2월 1일 출연아리랑TV '더 글로벌리스트(The Globalists)'가 2023년 세계 최초 한국 초연을 진행한 뮤지컬 '베토벤 시크릿(Beethoven Secret)'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를 만났다.
실베스터 르베이는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로,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함께 '뮤지컬 콤비'로 잘 알려져 있다. '더 글로벌리스트'에서 르베이는 "뮤지컬 제작은 베토벤의 삶에서 발견된 한 연애편지에서 시작됐다"며 "사실 베토벤이 생전에 겪었던 문제와 고민은 현대인도 갖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뮤지컬을 통해 베토벤이 어떻게 그의 삶에 대처했는지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르베이는 이번 작업이 스스로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면서 "현대적인 음악 스타일을 조합하면서도 베토벤의 음악에 담긴 의도를 해치지 않는 것이 정말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내 "베토벤이 생전 음악의 혁신을 이룬 것처럼, 나도 그러한 용기를 내려고 노력했다"면서 "그가 항상 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작업해왔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르베이는 "한국 관객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들"이라며 "한국 관객들은 공연 도중에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무대에 녹아드는 법을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관객의 반응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한국 뮤지컬 배우들이 있었기에 한국이 베토벤 초연에 있어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답했다.한국의 뮤지컬 시장 수준이 높음에도 아직까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완벽한 답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이야기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이고, 그런 이야기를 최적의 멜로디와 조합해 한국 뮤지컬이 성공한다면 이후 세계는 한국적인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베스터 르베이와의 대담은 2월 1일 수요일 저녁 5시 '더 글로벌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