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심정에 달려와"…인천 전세피해지원센터 첫날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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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빠지게 일해서 모은 전셋돈 날리고 너무 답답해서 찾아왔어요.
"
31일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에 문을 연 전세피해지원센터.
이날 전세 사기 피해자 상담을 시작한 이곳 센터에는 개소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피해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중국 교포(조선족)인 40대 김모씨는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고 했다.
그는 오는 5월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전셋집 계약이 끝나지만, 2억2천만원 상당의 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김씨는 "현재 집주인은 자신이 명의만 빌려준 사람이라고 발뺌한다"며 "도대체 누구에게 보증금을 되돌려 받아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부모님 명의의 전셋집이 압류됐다고 밝힌 또 다른 김모(41)씨는 70대 아버지와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센터를 찾았다.
김씨 아버지는 2021년 3월 인천시 계양구 빌라에 1억6천600만원을 들여 전셋집을 구했으나 약 4개월 전부터 집주인과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연세가 많다 보니 내용을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고, 전세보증금 반환소송 시 제가 대리 참석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봤다"며 "어느 정도 궁금증은 풀렸다"고 했다. 임시 개소 첫날인 만큼 방문객이 많지는 않아도 상담을 받으러 오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전체적인 법률 상담부터 긴급 주거지원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피해 임차인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건수는 총 1천556건으로 전체 5천443건의 29%에 달했다. 인천은 전세 피해 규모가 큰 것에 비해 전담 지원시설은 없어 피해자들이 서울 강서구에 있는 전세피해지원센터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와 국토부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법률구조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여하는 피해지원센터를 서울 강서구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인천에 마련했다.
앞으로 인천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는 전세 피해 확인서 심사와 발급, 금융·긴급 주거지원 안내, 법률상담, 법률구조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담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진다"며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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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에 문을 연 전세피해지원센터.
이날 전세 사기 피해자 상담을 시작한 이곳 센터에는 개소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피해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중국 교포(조선족)인 40대 김모씨는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고 했다.
그는 오는 5월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전셋집 계약이 끝나지만, 2억2천만원 상당의 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김씨는 "현재 집주인은 자신이 명의만 빌려준 사람이라고 발뺌한다"며 "도대체 누구에게 보증금을 되돌려 받아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부모님 명의의 전셋집이 압류됐다고 밝힌 또 다른 김모(41)씨는 70대 아버지와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센터를 찾았다.
김씨 아버지는 2021년 3월 인천시 계양구 빌라에 1억6천600만원을 들여 전셋집을 구했으나 약 4개월 전부터 집주인과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연세가 많다 보니 내용을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고, 전세보증금 반환소송 시 제가 대리 참석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봤다"며 "어느 정도 궁금증은 풀렸다"고 했다. 임시 개소 첫날인 만큼 방문객이 많지는 않아도 상담을 받으러 오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전체적인 법률 상담부터 긴급 주거지원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피해 임차인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건수는 총 1천556건으로 전체 5천443건의 29%에 달했다. 인천은 전세 피해 규모가 큰 것에 비해 전담 지원시설은 없어 피해자들이 서울 강서구에 있는 전세피해지원센터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와 국토부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법률구조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여하는 피해지원센터를 서울 강서구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인천에 마련했다.
앞으로 인천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는 전세 피해 확인서 심사와 발급, 금융·긴급 주거지원 안내, 법률상담, 법률구조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담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진다"며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