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없이 신년회 참석한 김건희 “순방서 韓 패션 질문 많더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디자인계 신년인사회 참석

윤 대통령 없이 단독 일정 소화
덕담에선 해외순방 경험 소개하며
“해외 정상, 한국 패션 계속 묻더라”
김건희 여사가 31일 경기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서 덕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1일 디자인계 신년 인사회에 단독 참석했다. 김 여사가 올들어 신년회에 윤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경기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 인사회에서 “최근 해외 순방을 다니다 보니 해외 정상들이 압도적으로 제게 하는 질문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한국 디자인 또는 한국 문화 또는 한국 패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게 여쭤보시고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며 “그만큼 한국 디자인은 세계의 중심 속에서, 많은 기대와 성원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우리 디자이너분들이 세계 중심에 있는 그런 기대 속에 항상 계신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가 올들어 열린 각종 신년회 중 윤 대통령이 불참한 행사에 단독으로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 여사의 이날 공개 일정도 윤 대통령과 함께한 주한 외교단 신년 인사회 겸 오찬과 캄보디아 소년 로타와의 환담까지 포함해 3건에 이른다.앞서 김 여사는 지난 27일과 30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잇따라 오찬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국정 내조’에 나서고 있다. 지난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때도 문화교류를 중심으로 수 차례 단독 일정을 갖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31일 경기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는 ‘조용한 내조’를 공언했던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당시와는 다소 다른 기조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가 우리 사회의 약자, 대통령이 함께하지 못하는 행사와 격려의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며 “전문가로서, 기획자로서 그동안 여정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대를 더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 여사 활동 확대에 따른 제2부속실 설치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전해 들은 바도 없고 당분간도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릴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