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브랜드도 팔린다"…伊도 주목한 한국의 '명품 사랑'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명품 사랑이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화제다.

이탈리아 전국지 '일 솔레 24 오레'는 1월 29일(현지시간) '명품이 한국으로 향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한국 시장을 주목했다.이 매체는 최근 공개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명품 소비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한국이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별'처럼 빛났다"고 소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지난해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0만4000원)로, 미국의 280달러(약 34만8000원)나 중국의 55달러(약 6만8000원) 등을 따돌리고 세계 1위로 집계됐다.

이 매체는 한국의 명품 사랑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며 명품 브랜드들이 오래전부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최근 1년간 투자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한국이 세계에서 명품 소비와 관련해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각종 유럽 명품 브랜드는 방탄소년단(BTS)의 지민(디오르)·슈가(발렌티노), 블랙핑크의 지수(디오르)·제니(샤넬)·로제(생로랑)·리사(셀린) 등 케이팝(K-pop) 스타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한국에서 레스토랑을 잇달아 선보이기도 했다.이 매체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국 수출액은 2021년과 비교해 4.4% 증가했다"며 "수출액 상위 5개 중 가죽제품(1위), 신발(2위), 의류(4위), 보석류(5위) 등 패션 관련 상품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페르디난도 구엘리 주한 이탈리아 무역관장은 "자동차까지 포함한 명품 브랜드 수출액은 이탈리아의 2022년 한국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51.3%)을 차지한다"며 "명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패션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며 "패션을 선도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개성 있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작은 브랜드들도 찾는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