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절대 포기하지마"…메시가 어린 메시에게 하고 싶은 말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어. 포기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우승이라는 달콤한 보상을 얻을 거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서 2022 카타르월드컵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어린시절의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인포바에'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우승 전후와 관련된 소감을 전했다. 메시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GOAT'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에서 역대 최다인 7회나 수상한 것을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등 크고 작은 트로피를 40개 이상 품었다. 여기에 이번 월드컵 우승까지 추가하면서 커리어를 완성했다.

그는 지난 월드컵에 대해 "항상 꿈꿔왔던 것을 이뤘다"며 더없이 만족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우승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 이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나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14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에 그쳤다. 메시가 득점왕이 되고도 기뻐하지 못했던 이유다. 그는 "2014년 월드컵에선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도 만지지 못했다. 그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데, 이번 우승으로 완벽하게 위로가 됐다"며 "결승전 전에 월드컵 트로피가 '이리 와서 나를 잡아'라고 말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기간 중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네덜란드 전이다.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이 경기에서는 17개의 경고가 쏟아질 정도로 분위기도 험악했다. 메시는 후반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네덜란드 감독인 루이스 반 할 앞에서 달려가 두 손을 귀에 갖다대며 도발하기도 했다. 메시는 "내가 한 일, 나중에 일어난 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많은 긴장과 신경이 쓰이는 순간에 아무 계획 없이 그냥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메시가 축구선수로서 탄탄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작은 키는 그의 발목을 내내 잡았다. 어린시절에는 유스클럽 입단을 거절당하기도 했고 부진을 겪을때마다 그의 한계로 언급됐다. 그럼에도 메시는 타고난 능력과 부단한 노력으로 마지막 퍼즐이었던 월드컵 우승까지 따내며 GOAT에 올라섰다.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메시는 "'네 영화는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웃었다.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러면 그 끝에는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과 영화같은 결말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우승은 상상보다 더 달콤한 일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