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수생' 공모가 대폭 낮춰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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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자람테크놀로지 등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실패한 기업들이 새해 들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다.
코스닥 상장 절차 다시 돌입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통신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자람테크놀로지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이 세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과 12월 증시 입성에 도전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상장을 철회했다. 오는 3월 말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회사 측은 기업가치를 낮추고 유통 가능 물량을 줄여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때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1287억~1601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이번엔 992억~1240억원으로 낮췄다. 애초 계획한 20만 주의 구주매출을 없애고 전량 신주 모집으로 공모 구조를 바꿨다. 기존 주주들이 추가로 보호예수를 설정하면서 유통 가능 물량은 약 25%에서 14%가량으로 감소했다.
임상시험 수탁기관 바이오인프라와 2차전지 소재 업체 제이오도 이달 공모에 나선다. 바이오인프라는 예상 시가총액을 기존 1186억~1341억원에서 863억~1007억원으로 약 25% 낮췄다. 제이오도 예상 시가총액을 5000억~6000억원에서 3136억~4077억원으로 32~37% 줄였다.
제이오는 자사주 구주 매출을 없애면서 공모주식 수를 약 820만 주에서 400만 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 비율은 37.5%에서 26.5%로 감소했다.공모가를 대폭 낮췄음에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수요예측에 실패한 전력이 기업 평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초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라이언하트스튜디오 등 대형 IPO 기업이 상장을 연기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든 점도 변수로 꼽힌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