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그룹 속속 데뷔"…기대 커진 엔터주 동반강세

하이브, 걸그룹 '뉴진스' 돌풍
방탄소년단 공백 거뜬히 메워

JYP엔터, 모두 4팀 출격 예정
2분기 보이그룹부터 순차 등장

YG엔터, 블랙핑크 뒤 이을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곧 등판

에스엠은 지배구조 개편 '호재'
신인 걸그룹 ‘뉴진스’
하이브와 JYP엔터, SM, 와이지엔터 등 엔터주의 주가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올해 엔터 4개사가 경쟁적으로 신인 그룹을 배출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콘서트 활동 재개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파죽지세 엔터주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15.85% 상승했다. 에스엠은 11.60% 올랐다. 하이브와 JYP엔터도 각각 10.49%, 7% 상승했다.

엔터 4개사의 4분기 실적은 호조세일 것으로 분석된다. JYP엔터는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 스트레이키즈와 ITZY(있지) 등이 각각 음반 300만 장, 100만 장을 판매하는 등 총 480만 장의 판매액을 올렸다. 니쥬와 스트레이키즈의 일본 콘서트 수익도 반영된다.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YG엔터도 4분기에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YG엔터의 4분기 영업이익을 245억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약 10% 웃도는 수치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와 이익률이 높은 상품 판매 등 덕분이다.다만 하이브는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BTS의 마지막 단체 활동이 끝난 지난해 2분기 이후 BTS 매출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고정비는 높아졌기 때문이다. 에스엠도 지난해 4분기 호실적 때문에 JYP엔터, 와이지엔터처럼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실적보다 ‘신인’에 주목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보다는 엔터사가 올해 내놓을 신인그룹에 대한 기대에 집중할 시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하이브 주가가 오른 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신인 걸그룹 뉴진스 영향이 컸다. BTS의 공백을 뉴진스가 해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뉴진스가 올해와 내년 260만 장, 438만 장의 연간 앨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TXT 컴백, 3월 세븐틴 유닛 앨범, 뉴진스의 빠른 성장세 등으로 인해 BTS 공백에도 신규 IP(지식재산권)를 통한 수익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JYP엔터도 올해 총 4팀의 신인그룹을 출격시킬 예정이다. 2분기 보이그룹과 3분기 중국 보이그룹, 4분기 일본 보이그룹 및 미국 걸그룹이 데뷔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되는 보이그룹 역시 걸그룹 니쥬의 남자 버전이라는 점에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고 있다.

YG엔터는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정 연구원은 “블랙핑크 외 흥행을 보증하는 그룹이 없었던 만큼 베이비몬스터 흥행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에스엠은 최근 기업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데 성공하면서 중장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신인그룹 두 팀이 데뷔하면서 실적 추정치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