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블록버스터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 폐경 전 여성에도 사용

폐경 후에서 폐경 전후로 적응증 확대
폐경 후 여성들을 위한 화이자의 블록버스터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가 폐경 전 여성에게도 처방할 수 있게 됐다.

화이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폐경기 상태와 관계없이 새로 진단된 HR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입랜스를 처방할 수 있도록 적응증 범위를 확장했다고 밝혔다.입랜스는 기존에 폐경기 여성 또는 난소를 절제한 여성을 대상으로 승인됐다. 폐경 전 여성의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때문에 암이 재발하거나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FDA의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에는 화이자가 제출한 입랜스 임상 3상(PALOMA-3) 결과가 근거가 됐다. 입랜스와 에스트로겐 수용체 길항제(풀베스트란트)를 병용한 임상이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길항제는 폐경 전 여성의 난소에서 나오는 여성호르몬의 효과를 막는 역할을 한다. 병용 약물을 통해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폐경 후와 유사한 호르몬 환경으로 만든 것이다. 무진행생존률(PFS)은 투약군에서 11.2개월, 위약군에서 4.6개월을 기록했다. 약의 효능은 폐경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입랜스의 매출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억8000만달러 대비 7% 줄었다.업계는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경쟁 약물인 '키스칼리'(노바티스)와 '베르제니오'(일라이릴리) 대비 입랜스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을 꼽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