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피했다"…같은 아파트인데 요금 덜 나온 이유 [이슈+]

사진=뉴스1
최근 난방비가 폭등해 부담이 커진 시민들이 각종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난방비 절약 방법'을 공유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지난달 가스비 고지서를 받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요금에 놀랐다며 급히 대안책 마련에 나선 분위기다.경기도에 거주한다는 A씨는 분당·위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량기가 유량계이면 주기적으로 보일러를 껐다 켰다 하는 게 좋고, 열량계일 경우 쭉 켜 놓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며 "분배기 밸브도 다 열어 놓는 것보다 절반 정도만 열어 놓는 것을 추천한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난방비가 평소보다 10만원이 더 나왔음에도, 20만~30만원으로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같은 아파트 주민들과 비교하면 절감 효과를 얻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한 지역 주민 A씨는 난방비를 줄이고자 집안 온도를 20도로 맞추기 위해 온도계를 구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산 지역 커뮤니티에서 누리꾼 B씨는 "어떤 분이 집안 온도를 20도에 맞추고 옷을 껴입고 산다길래, 우리 집도 해보려고 온도계를 구매했다"며 "밤엔 외출 모드(상태)로 두고 20도로 맞추니 집안 온도가 22도가 됐다. 좀 추워도 참고 난방비 줄이기에 성공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겨울철 효율적인 난방을 위한 적정 실내 온도는 20도다. 실내 난방 온도를 1도만 낮게 설정해도 에너지 소비량은 약 7% 절감된다고 한다.

짧은 시간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끄지 않고 실내 온도를 약하게 설정해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땐 '외출 모드'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또한 보일러 가동과 함께 가습기를 틀어주면 수증기에 의해 실내 습도가 높아지고,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내부가 더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수도꼭지는 냉수 쪽으로 돌려서 닫아두기', '창문에 방한 시트 또는 대형 비닐 붙여두기', '가열식 가습기 사용하기' 등 난방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온라인상에 공유해 비용 부담을 덜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4개월분(지난해 12월~올해 3월) 난방비 59만2000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