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레이스 초반 안철수 '스퍼트'…김기현, 다시 뒤집을까
입력
수정
나경원 불출마 이후 양자 대결 조사서 安이 잇달아 金 앞질러
金측 "羅불출마 반감 따른 일시적 현상" vs 安 "당원이 80만명…민심 반영 결과"
4명 추리는 컷오프도 구도 변수…주자들, 후보등록 첫날 '지지층 굳히기'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 대표 경선은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선두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반복하며 안갯속 판세를 그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기점으로 김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안 의원 우세로 판세가 뒤집히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안 후보의 초반 스퍼트는 오히려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현 판도는 오는 10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로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
본경선 출마자를 4명으로 추리는 이번 컷오프는 책임당원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 컷오프 일주일 앞으로…초반에 '어대현' 기세 꺾은 '안풍'
컷오프 결과 발표까지 남은 일주일간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 안 후보 사이 지지율 흐름이다. 올해 초만 해도 친윤(친윤석열)계가 강력한 응집력을 보이며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란 말도 나왔다.
그러나 후보등록 직전에 지지율에 날개를 단 안 후보가 턱밑까지 김 후보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설 연휴 이후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양자 대결 시 안 후보가 '대역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 전 의원 불출마, '김연경·남진 SNS 인증샷' 논란 등이 김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5∼26일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422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8%포인트)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40.0%로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p) 감소했지만, 안 후보는 무려 16.7%p 증가한 33.9%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안 후보가 흡수한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이후 안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한국갤럽-세계일보(1월 26∼27일·지지층 410명, 표본오차 ±4.9%p),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1월 31일∼2월 1일·지지층 428명, 표본오차 ±4.7%),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1월 30일∼2월 1일·지지층 363명, 표본오차 ±3.1%p) 등 3건의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는 다자·양자 대결 모두에서 김 후보를 앞질렀다.
이를 놓고 김 후보와 친윤계는 나 전 의원 불출마 등으로 인한 반감이 표출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조사 특성상 당원 대비 수도권·청년층이 과표집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도 마냥 마음을 놓는 분위기는 아니다.
예상 밖의 선전이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입당한 안 후보는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 의원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당권 경쟁은 막판까지 어느 한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컷오프 구도 최대 변수…친윤 vs 비윤 합종연횡 가능성
컷오프를 누가 통과하느냐에 따라 본경선이 친윤과 비윤의 계파 대결, 또는 세력 대결로 흐르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수 있다.
김, 안 후보는 본선행을 굳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심사는 나머지 두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다.
황교안 후보와 강신업 후보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강성 지지층에서 세를 구축하고 있고, 윤상현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각각 수도권·개혁 성향으로 묶이며 안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측면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전 최고위원의 막판 출사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이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입당한 책임당원 규모는 10만명 안팎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 후보 등록 첫날 유세전…金 '텃밭 다지기', 安 '청년층 어필'
후보 등록 첫날 당권 주자들의 동선과 메시지는 이런 초반 판세에 대한 각자의 진단에 따른 전략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찌감치 여의도 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지지층 굳히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당 소속 보좌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후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재경포항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홈그라운드'인 영남 쪽 표심을 겨냥해 승부수를 띄우는 셈이다.
안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과 공동 출정식을 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원 숫자가 80만 정도 된다.
민심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 자신했다. 당내 '옛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윤 후보와 황 후보는 대구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향했다. /연합뉴스
金측 "羅불출마 반감 따른 일시적 현상" vs 安 "당원이 80만명…민심 반영 결과"
4명 추리는 컷오프도 구도 변수…주자들, 후보등록 첫날 '지지층 굳히기'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 대표 경선은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선두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반복하며 안갯속 판세를 그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기점으로 김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안 의원 우세로 판세가 뒤집히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안 후보의 초반 스퍼트는 오히려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현 판도는 오는 10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로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
본경선 출마자를 4명으로 추리는 이번 컷오프는 책임당원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 컷오프 일주일 앞으로…초반에 '어대현' 기세 꺾은 '안풍'
컷오프 결과 발표까지 남은 일주일간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 안 후보 사이 지지율 흐름이다. 올해 초만 해도 친윤(친윤석열)계가 강력한 응집력을 보이며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란 말도 나왔다.
그러나 후보등록 직전에 지지율에 날개를 단 안 후보가 턱밑까지 김 후보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설 연휴 이후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양자 대결 시 안 후보가 '대역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 전 의원 불출마, '김연경·남진 SNS 인증샷' 논란 등이 김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5∼26일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422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8%포인트)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40.0%로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p) 감소했지만, 안 후보는 무려 16.7%p 증가한 33.9%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안 후보가 흡수한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이후 안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한국갤럽-세계일보(1월 26∼27일·지지층 410명, 표본오차 ±4.9%p),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1월 31일∼2월 1일·지지층 428명, 표본오차 ±4.7%),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1월 30일∼2월 1일·지지층 363명, 표본오차 ±3.1%p) 등 3건의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는 다자·양자 대결 모두에서 김 후보를 앞질렀다.
이를 놓고 김 후보와 친윤계는 나 전 의원 불출마 등으로 인한 반감이 표출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조사 특성상 당원 대비 수도권·청년층이 과표집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도 마냥 마음을 놓는 분위기는 아니다.
예상 밖의 선전이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입당한 안 후보는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 의원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당권 경쟁은 막판까지 어느 한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컷오프 구도 최대 변수…친윤 vs 비윤 합종연횡 가능성
컷오프를 누가 통과하느냐에 따라 본경선이 친윤과 비윤의 계파 대결, 또는 세력 대결로 흐르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수 있다.
김, 안 후보는 본선행을 굳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심사는 나머지 두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다.
황교안 후보와 강신업 후보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강성 지지층에서 세를 구축하고 있고, 윤상현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각각 수도권·개혁 성향으로 묶이며 안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측면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전 최고위원의 막판 출사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이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입당한 책임당원 규모는 10만명 안팎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 후보 등록 첫날 유세전…金 '텃밭 다지기', 安 '청년층 어필'
후보 등록 첫날 당권 주자들의 동선과 메시지는 이런 초반 판세에 대한 각자의 진단에 따른 전략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찌감치 여의도 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지지층 굳히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당 소속 보좌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후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재경포항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홈그라운드'인 영남 쪽 표심을 겨냥해 승부수를 띄우는 셈이다.
안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과 공동 출정식을 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원 숫자가 80만 정도 된다.
민심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 자신했다. 당내 '옛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윤 후보와 황 후보는 대구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