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부적합"…유네스코에 반대서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도광산'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지 말아달라는 반대 서한을 유네스코 측에 보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추천서를 제출했다.

서 교수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재신청을 했다"며 "이에 대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일본의 역사왜곡에 관한 서한을 우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서 교수는 "이번 서한에서 '일본 정부는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 에도시대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는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한 처사이자, 유네스코의 보편적 가치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및 다양한 국가의 누리꾼 10만여 명이 동참한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반대 서명' 결과를 함께 첨부했다"며 "세계유산센터장, 유네스코 190여개 회원국,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 회원국의 대표 메일로도 발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사도광산에 관한 세계적인 유력 매체의 광고 집행, 다국어 영상 제작 및 전 세계 배포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사도광산 강제노역의 역사적 진실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9일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추천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제출했다. 우리 정부는 다음날인 20일 주한 일본 대사대리인 나미오카 다이스케 경제공사를 초치해 등재 재신청에 항의했다.

지난해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공식 결정했을 때도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