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한테 연락 왔어!"…팬심 저격한 신박한 어플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연예인-팬 소통하는 플랫폼 ‘버블’ 인기
디어유 주가 한 달 새 53.4% 급등

증권사 평균 목표가 5만1667원
에스파 카리나 / 한경닷컴
“에스파, 아이브랑 만날 수 있어요?”

연예인과 팬이 1대 1로 소통할 수 있는 ‘버블’ 운영 기업 디어유의 주가가 고공행진이다. ‘버블’은 팬이 구독권을 결제하면 연예인이 문자나 이모티콘을 비롯해 일상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다. 연예인과 함께 메시지를 주고 받는 점이 부각되며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인과 팬이 1대 1로 대화할 수 있는 디어유 '버블'이 인기다. 사진은 레드벨벳과 에스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어유는 2021년 11월 10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2만6000원이었으며, 상장일 2배인 5만2000원에서 출발해 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를 배정 받은 투자자라면 하루 수익률이 155.77%에 달하는 셈이다. 이후 2021년 11월 16일 장중 고점인 9만9100원을 찍었다. 당시 자이언트스텝, 선익시스템과 메타버스 테마주로 묶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덕분이다.

메타버스 테마가 꺾이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10월 13일 장중 52주 최저가인 2만2650원까지 떨어졌다. 2021년 11월 16일 장중 고점인 9만910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77.14% 빠진 셈이다. 하지만 반등의 포인트가 있었다. 지난달 11일 엔씨소프트가 운영하고 있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 사업의 지식재산권(IP)을 인수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유니버스’에서 활동하는 강다니엘, 브레이브걸스, (여자)아이들, 아이브, 몬스타엑스 등도 디어유의 ‘버블’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어유는 이번 거래로 총 165개 그룹, 553명의 아티스트를 보유하게 됐다.
디어유 '버블' 이미지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이번 계약으로 디어유는 지난해 앨범 판매량 100위권 내 아티스트 27개 그룹을 확보하게 된다. 팬 플랫폼 시장 내에서 IP수 기준으로 약 51%의 점유율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어유가 ‘유니버스’를 흡수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40~50%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계약으로 하이브·와이지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가 중심이 되는 ‘위버스’와 2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5억원(전년 동기 대비 23.5% 상승), 영업이익은 45억원(전년 동기 대비 82.3% 상승)으로 시장 눈높이에 부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스트레이 키즈와 NCT 127이 월드투어를 펼치며 글로벌 팬층 확대로 ‘버블’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며 “1분기로 예정된 중국 안드로이드 서비스 추가 시 이에 따른 구독 수 상승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3일 기준 3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5만1667원이다.
디어유 주가 그래프
디어유는 지난달 31일 중국 안드로이드 유저들을 위한 간편결제 서비스도 오픈했다. ‘버블’의 경우 해외 유저 비중이 약 80%에 달하고, 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 중국인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신규 고객 유입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회사 관계자는 “올해 팬덤이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버블’ 라인업을 확장하고 국내 IP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아티스트도 ‘버블’에 입점할 예정이고, 라이브 기능 고도화 작업 및 디지털 아이템(이모티콘, 아티스트 손글씨 폰트) 판매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주주 환원책이 있냐는 질문엔 “배당은 현재로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디어유의 3일 종가는 4만4950원이다. 올해 1월 3일 종가인 2만93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53.41% 급등했다.

4일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디어유는 ‘유니버스’ 흡수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과 구독자 확장 등이 긍정적”이라면서도 “경쟁사들의 진입으로 K팝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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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