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육성 위한 새 주제 찾자"…디지털바이오 혁신포럼 구성

정부가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바이오 기술과 산업을 창출하는 '디지털바이오' 육성에 나선 가운데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바이오 혁신포럼'을 구성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첨단바이오 육성을 위한 차세대 연구자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디지털과 바이오를 융합해 2030년까지 바이오 분야 선도국가로 올라서겠다는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을 공개했는데, 이번 간담회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지난달 24일 열린 '과학기술 영 리더와의 대화'에서 논의한 내용을 구체화하고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과기정통부는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와 지난 대통령 대화에 바이오 전문가로 참여한 윤태영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비롯해 구본경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사업단 부단장, 백민경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신용욱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 상무, 이규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본부장이 참여했다. 남기태 교수는 최근 대통령 순방에서 인공지능(AI)과 양자 등이 강조됐고, 바이오 분야도 강조될 것이라 설명하며 "지난 몇 주간 대통령이 과학기술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과학기술계에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과학기술계에 있을 텐데 반도체에 메모리가 있는 것처럼 바이오 분야에서도 좋은 주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경 부단장은 유럽에서도 바이오 기초 연구자들이 거대 제약사로 직을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소개하며 "바이오산업에서 기초와 산업 사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한국은 기초과학에서 터닝포인트를 돌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구자들은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바이오 기술혁신과 인재양성, 국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 차관은 "이번 간담회를 디지털바이오 혁신포럼으로 확대·발전시켜 바이오 연구·개발(R&D) 혁신부터 인력양성, 국제협력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분야 발전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 것"이라며 "차세대 연구자들의 제언을 구체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