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니, 5년 만에 경영 투톱 체제로

새 사장 도토키…사업확장 속도
일본 소니그룹이 사장을 바꾼다. 요시다 겐이치로가 사장 자리에 오른 지 5년 만이다. 도토키 히로키 소니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장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는 요시다와 ‘투톱 경영’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소니그룹이 이 같은 인사를 오는 4월 1일자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토키 부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에도 현재 맡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직무를 같이 수행한다. 요시다 사장도 회장이자 최고경영책임자(CEO)를 계속 맡을 계획이다.사장 자리에 오르는 도토키 부사장은 1987년 소니에 입사해 2001년 소니은행 설립을 진두지휘하고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장을 지냈다. 요시다 사장과 함께 소니의 중기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요시다 사장은 2018년 사장 자리에 올라 2020년 회장을 겸임했다. 그는 2021년 사명을 소니에서 소니그룹으로 바꾸며 전자, 게임, 영화, 음악, 금융, 반도체 등 6개의 사업 분야 체제를 확립했다. 워크맨과 TV, 카메라 등으로 대표됐던 가전회사 소니를 지금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화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소니그룹은 자동차 회사인 혼다와 제휴해 전기차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에 투자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이번 인사에 대해 “소니그룹이 요시다 회장과 도토키 사장의 투톱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사업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소니그룹은 이날 2022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3268억10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매출은 13% 늘어 3조4130억엔으로 집계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