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인플레' 언급한 파월에 환호한 증시…반도체주 급등
입력
수정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사실상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국내 증시에 안도감이 번졌다. 특히 반도체, 인터넷주 등이 크게 상승했다. 증권가는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향후 증시도 저점을 높이며 작년과 같은 약세장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남아있는만큼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은 '3월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에 환호했다. 연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내린 1220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554억원, 205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미 Fed의 금리 인상은 3월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도 미 2년물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은 '3월 금리 인상 종료'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뜻"고 설명했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5%, 2.19% 급등했다. SK하이닉닉스는 장중 4% 가까이 강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면서 네이버(2.92%)와 카카오(3.70%)도 급등했다.
다만 지난달 급등세를 겪은만큼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바닥을 짚었다 하더라도 상승 강도가 더 세지려면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보여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파월의 입에 환호한 증시
2일 코스피지수는 0.78% 상승한 2468.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82% 오른 764.62에 거래를 마감했다.1일(현지시간) 미 Fed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50∼4.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파월 Fed 의장은 이날 "노동시장이 약화되는 모습 없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진행중"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은 '3월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에 환호했다. 연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내린 1220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554억원, 205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미 Fed의 금리 인상은 3월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도 미 2년물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은 '3월 금리 인상 종료'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뜻"고 설명했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5%, 2.19% 급등했다. SK하이닉닉스는 장중 4% 가까이 강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면서 네이버(2.92%)와 카카오(3.70%)도 급등했다.
○"약세장 종료…증시 저점 높일 것"
3월 미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빠르면 연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역시 작년과 같은 약세장은 이미 종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정점을 찍은 것이 확인되고 있는만큼 '인플레발 약세장'은 이미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는 당분간 위험 관리를 병행하면서 저점을 높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지난달 급등세를 겪은만큼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바닥을 짚었다 하더라도 상승 강도가 더 세지려면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보여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