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 사무실 복귀율 50% 넘어…코로나 이후 최초"

미국 기업들이 원격근무를 폐지하거나 줄이고 사무실 근무를 늘리려 애쓰는 가운데 미국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율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안업체 캐슬시스템스가 집계한 미국 10대 주요 도시 사무실의 지난주 평균 이용률은 50.4%로 나타났다.이는 팬데믹으로 사무실들이 잠정 폐쇄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요일별로는 화요일이 평균 59.8%로 가장 높았으며, 금요일이 26.5%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텍사스의 오스틴과 휴스턴이 60%를 넘어섰으나,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새너제이는 전주와 비교해 3% 올랐지만 41.1%에 그쳤다.기업들은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제시하거나 사무실에 무료 간식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근로자들의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아예 사무실 근무를 지시하는 등 새해 들어 기업들의 출근 요구 강도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1일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가 본사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1주일에 최소한 사흘은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요구했다.최근 트위터·디즈니·애플 등도 재택근무 대신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주요 시(市) 당국도 식당과 커피숍 등이 있는 상업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근로자들이 다시 사무실에 출근하기를 원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상점들이 문을 닫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도심이 슬럼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그는 연방정부가 워싱턴DC 일자리의 4분의 1, 사무실 공간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하원은 연방정부의 원격근무 방침을 2019년 12월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화당 발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들은 원격근무 확대로 공무원들의 생산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그러나 근무 유연화 정책이 공무원 채용·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옹호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미 인사관리처(OPM)에 따르면 2021 회계연도에 전체 연방정부 공무원 가운데 47%가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