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8세 학생들의 장구 열정…배움이 흥겨운 어르신들

"다음 달까지만 수업이라 아쉬워…1년 내내 장구 치면 좋을 것"
지친기색 없이 1시간 넘게 수업…대구내일학교 어르신 교육 인기
"장구를 일주일에 한 번 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어요. "
3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내일학교 교실.
이곳에선 뒤늦게 배움에 나선 어르신들의 흥겨운 장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르신들은 장구를 하나씩 붙잡고선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따라 쳤다.

평균 연령 68세. 고령임에도 대부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1시간 넘게 수업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오히려 짧은 수업 시간에 아쉬워했다.

박분연(69)씨는 "장구 수업이 다음 달까지라 너무 아쉽다.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받는데 1년 내내 장구 치면 좋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현재 모두 200여명의 어르신들이 다니고 있다.

내일학교는 생활교육을 위해 2021년부터 장구 수업을 시작했다. 당시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서 이후 매년 2∼3월 약 2달간 장구 교육을 진행해왔다.

장구 수업은 대구내일학교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코로나 기간에도 운영했다.

이경채 대구내일학교 교무부장은 "처음에는 실로폰이나 핸드벨 등 서양악기도 가르쳤지만, 옛날 가락에 익숙하신 분들이라 장구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며 "장구 외에도 컴퓨터 교육 등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