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천연가스에 대한 격렬한 논쟁: 천연가스 시장은 ‘효율적’인가?

By Barani Krishnan (바라니 크리쉬난)

바라니 크리쉬난은 1988년부터 신문사, 통신사 및 디지털 서비스사의 기자와 편집자를 하여 에너지시장 보도에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2023년 2월 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천연가스 가격은 추운 기온에도 불구하고 21개월 저점인 2달러 중반대로 하락했다. 천연가스 강세론자들은 이런 급락이 비논리적이라고 하지만, 약세론자들은 펀더멘털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쇼트 셀러들은 풍부한 천연가스 재고로 볼 때 1.50달러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시장 효율성이란 시장 가격이 가능한 모든 관련된 정보를 반영하는 정도를 가리킨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모든 정보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서 시장수익률을 능가할 방법이 없다.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된 증권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위 내용은 시장 효율성에 대한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의 설명인데, 지금 천연가스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과 가장 관련이 있어 보인다.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크게 떨어졌지만, 미국 가정용 난방의 50%를 차지하는 천연가스 가격은 수요일(1일)에 21개월 저점인 2.50달러 아래로 하락해, 2개월간의 약세장은 더욱 심화되었다.

천연가스 강세론자들은 지금이 연중 가장 추운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주간 천연가스 가격이 60% 급락한 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아직도 천연가스 강세를 전망하는 사람들은 음모 또는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 천연가스 가격이 14년래 최고치인 10달러를 기록했을 때, 심지어는 1월에 3달러를 기록했을 때 쇼트 포지션을 개시한 헤지펀드들이 배후에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쇼트 셀링 세력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한 컨센서스는 없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1.5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SKCharting.com의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천연가스의 기술적 차트가 “과매도 상태로 압박받고 있으나 시장은 아래로, 아래로 계속 내려간다”고 전했다.

“만약 심리적 핸들인 2달러가 무너진다면 주요 역사적 지지선 1.5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1달러 중반대였던 것은 2020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천연가스 주간 차트
천연가스 쇼트 셀러들에게 왜 천연가스 가격 하락을 전망하느냐고 묻는다면, 지금만큼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시장은 아마 없다고 답할 것이다. 쇼트 셀러들은 날씨와 생산량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강력한 실내 난방이 거의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북반구에서 20년래 가장 따뜻한 겨울을 시작했다. 1월에도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난방용 천연가스 연소량은 최저 수준이므로, 에너지정보청(EIA)에서 매주 발표하는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예상치를 종종 넘어섰다.예를 들어 1월 20일 주간까지 총 천연가스 재고는 2조 7,290억 입방피트로 전년의 2조 6,220억 입방피트보다 4% 높은 수준이었다.

1월 27일 주간에는 1,420억 입방피트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전 주에는 910억 입방피트 감소했다.

난방 수요 감소와는 별도로 2022년 지금 시기보다 재고가 더 높은 이유는 바로 건성가스의 높은 생산량이다.

일일 1천억 입방피트가 생산되고 매주 1천억 입방피트가 감소하기 때문에 재고는 쌓이고 있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지금 엄청난 건성가스 생산량으로 볼 때 겨울이 종료되었을 때 우리는 전년 대비 2~3% 높은 수준의 재고를 보유할 수도 있다.”

재고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어들려면 2월 3주일 동안 주당 2천억 입방피트 이상이 감소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의 날씨 예보로 볼 때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날씨 예보를 살펴보자면, 휴스턴 소재 에너지 트레이딩 컨설팅 업체 겔버&어소시에이츠는 화요일 기준으로 미국 글로벌예측시스템과 유럽중기예보센터 등 주요 날씨 예측 모델에서는 이번 주 추위가 미국 북부 지역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제시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 남부 평원 지역과 남동부 지역에는 의미 있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수요일에 naturalgasintel.com에서는 대부분 미국 본토 지역이 이미 추운 기온으로 접어들었으며 상당한 천연가스 재고를 소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지만, 냇가스웨더(NatGasWeather)는 “주말까지 훨씬 따뜻한 날씨가 될 것이므로 향후 15일 난방 수요 전망은 낮아졌다”고 했다.

“특히 날씨 데이터에 따르면 남부 그리고 동부의 절반은 섭씨 10도에서 26도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예상되며, 이는 2월 초 평균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다. 또한 글로벌예측시스템과 유럽 데이터에서도 15~16일까지 일반적인 패턴보다 훨씬 따뜻한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냇가스웨더는 뉴욕시에 이미 눈이 내리고 있지만 “가장 추운 날씨를 기다리고 있다”며 “날이 더 추워지면 천연가스 생산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큐웨더(AccuWeather)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추운 날씨가 다가올 수 있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뉴잉글랜드와 오대호 동부 지역을 향하고 있고, 크리스마스 때보다 더 추워질 수 있다고 했다. 중부 애팔래치아산맥 지역과 중부 대서양 지역의 일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빠르고 강력한 북극한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목요일 기온이 섭씨 4도 정도로 올라간 이후 보스턴 기온은 이른 토요일에 섭씨 -24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북극한파가 정점에 달했을 때 뉴잉글랜드 중부 빛 북부 지역에서 체감기온은 최대 섭씨 -45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혹한은 뉴욕시, 필라델피아, 워싱턴DC까지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큐웨더는 북동부 지역에서 추운 날씨가 빠르게 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요일에는 기온이 4도까지 급등할 수 있다.

또 다른 천연가스 강세 요인은 프리포트(Freeport) LNG 터미널의 재개다. 프리포트 터미널이 지난 6월 화재로 인해 폐쇄되기 전에는 일일 2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소화했다. 터미널 폐쇄 이후 4,200억 입방피트의 잉여 공급이 미국 시장에 남게 되었다. 트레이더들은 2월 말 또는 3월에 프리포르 터미널이 재개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EBW의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 엘리 루빈(Eli Rubin)은 “비록 규제 문제가 있어서 프리포트 터미널이 3월 중순까지 완전 풀가동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여름이 시작되기 전까지 천연가스 가격 약세 시나리오는 계속 줄면서 천연가스 선물에 대한 하방 압박이 일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월의 따뜻한 날씨 전망은 강세론이 넘어야 할 높은 장애물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시장은 단기 바닥을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중기 펀더멘털 지지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2월에는 날씨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최근 약세 전환의 집합적 압박으로 천연가스 선물은 이달 말에 더욱 하락할 수 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지금 천연가스 시장은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을까?

인베스토피아의 내용을 상기하자면, 시장 효율성은 시장 가격이 모든 가능한 관련 정보를 반영하는 정보를 나타내는 정도를 가리킨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모든 정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서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된 증권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시장수익률을 능가할 방법이 없다.

인베스팅닷컴의 포럼에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천연가스 강세론자들의 주장 중 하나는 천연가스 시장이 헤지펀드, 천연가스 생산업체, 날씨예측모델, 심지어는 EIA까지 포함해 데이터를 조작해 가격을 낮추는 거대한 투기판이라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날씨모델, 난방일수 등도 전혀 진실이 아니며 쇼트 셀러들의 이해관계에 맞춰 계속 변동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많은 헤지펀드들이 천연가스 시장 한쪽에 기대어 왜곡된 가격 행동을 일으킨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정부(EIA)를 포함해 업계 전체가 특정한 결과를 위해 조작된다는 비난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필자는 30년 넘게 에너지 시장에 관한 글을 쓰면서 온갖 주장을 접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업계 전반에 음모가 있고 정부 기관까지 합세해 어떤 것의 가격
을 변동시키려고 해도 실행되기는 쉽지 않다. 앞서 살펴본 정의와 같이,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모든 정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서 시장수익률을 능가할 방법이 없다. 천연가스 시장은 7주 연속 하락했고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음모”에 맞는 상황은 아니다.
또한 필자가 알고 있는 다른 한 가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은 진짜 가치를 향한다는 것이다. 천연가스 강세론도 곧 그런 날을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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