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회 경제위원장 "부패 등 없애서 '빠른 국가' 되겠다"

드미트로 나탈루카 "독일 기업, 재건 참여 가장 활발…발트 3국 등도"
드미트로 나탈루카 우크라이나 국회 경제위원장은 부패와 같은 비효율성을 제거해서 '빠른 국가(Fast state)'가 되겠다면서 외국 기업들의 전후 재건 사업 참여를 독려했다. 나탈루카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전국경제사회연구소(NIESR)에서 영국 외신기자협회 주최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우크라이나는 '느린 국가'였지만 앞으론 '빠른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거래 비용을 줄이고 기업활동 자유를 확대하겠다"며 "부패를 없애고 행정을 디지털화해서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자원은 사람"이라며 "해외 우수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전후에 애국심 등에서 귀국했을 때 투자하고 일할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하며, 그러려면 지금부터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탈루카 위원장은 "우크라이나로서 유럽연합(EU) 가입 외의 대안이라면 동쪽인데 그에 관해선 지금 확인하고 있다"며 "EU의 엄격한 규칙에 맞춰서 예측할 수 있고 투명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으로는 국민과 군, 밖으로는 동맹들에 신뢰를 줘야 한다는 점에서 두 군데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부패한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등이 변화 필요성을 이해 못 한다면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패에 관해 "과거 소련 공산주의 유산이 있는 데다가 식민 경험 때문에 정부 규칙을 우리의 것이라고 여기지 않고 생존을 위해 지름길을 가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나탈루카 위원장은 "영국보다 우리를 덜 도와준 나라의 기업들이 더 활발히 재건에 참여하면 다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영국-우크라이나 의원 협회 공동 회장으로서 영국 기업들에 참여를 권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가 이미 현장에서 적극 활동 중이냐는 질문에 독일, 발트3국, 오스트리아, 스위스라고 답했다.

나탈루카 위원장은 "이미 도로와 주택 등 복원을 시작했고 기업들에 사업을 할당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들이 전쟁 중에도 합류해서 기쁘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생각은 없으며, 지금 경제활동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맹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정부 운영을 돕지만 군대는 우크라이나 국민 세금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나탈루카 위원장은 유엔에서 러시아가 지금처럼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움직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 유엔 헌장을 승인하지도 않았다"며 "법적으론 사실상 탈레반과 같으며, 정권 교체가 될 때까지는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탈루카 위원장은 1987년생으로, 2019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법대를 졸업한 뒤 금융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고 대관·정치 컨설팅 회사를 세워 운영한 이력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