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경북 북부권 폐기물시설 음식물쓰레기 반입 재개

소각 쓰레기 계속 중단…시·군 자체 소각, 보관 후 위탁처리
"완전 복구에 4∼6개월 추정, 주민 쓰레기 수거 큰 문제 없어"
화재로 큰 피해가 난 경북 안동의 북부권 광역 폐기물 처리시설인 '맑은누리파크'가 시·군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재개했다. 하지만 불에 탄 저장고로 들어가던 생활폐기물 반입은 계속 중단된다.

이에 경북도는 생활폐기물을 시·군별로 자체 처리하도록 했다.

5일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0시 22분께 맑은누리파크 생활폐기물 저장고에서 발생한 불은 3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7시께 진화됐다. 도는 화재 발생 때부터 생활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중단했다가 음식물쓰레기에 한해 화재 진압 후 반입 재개했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는 시·군에 보관·처리 시설이 없어 반입이 안 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화재로 인한 피해가 별로 없어 처리시설이 정상 가동 중이다.

도는 음식물쓰레기와 달리 소각하는 생활폐기물은 저장고와 크레인 등 시설이 불에 타 처리가 불가능한 만큼 시·군별로 자체 처리하도록 했다. 이 시설로 생활폐기물을 반입하던 북부권 10개 시·군은 자체 소각, 매립장 보관 후 위탁 처리 등 긴급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영덕은 올해 말부터 폐기물을 반입하는 것으로 약정해 이번 화재에 따른 큰 문제는 없다.

안동과 영주, 군위, 청송, 영양, 봉화, 예천은 매립장에 보관 후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고 상주와 의성은 자체 소각하거나 일부 위탁 처리할 계획이다. 문경은 자체 처리장에서 소각한다.

도는 시·군 매립장에 쓰레기를 어느 정도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주민들이 내놓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도는 이러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면서 맑은누리파크 운영 업체와 폐기물을 저장고에 보관하지 않고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해 곧바로 소각로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준비에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렇게 하면 시·군 폐기물을 다시 반입할 수 있게 된다.

크레인을 이용한 폐기물 투입이 어려우면 완전 복구 때까지 시·군 자체 처리를 계속해야 한다.

완전 복구 후 정상 가동에는 4∼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

자재와 보수업체를 조기 확보해 피해시설 복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나면 전문기관을 투입해 정확한 피해 상황과 복구계획 등을 수립하게 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완전 복구에 필요한 기간을 4∼6개월로 추산했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신도시와 북부권 11개 시·군 폐기물을 처리하는 맑은누리파크는 민간투자사업으로 2천97억원이 투입돼 2019년 준공됐다.

민간투자자에게는 20년간 운영권을 줬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자원회수시설)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유기성 폐자원시설) 등 지하 1층∼지상 4층 5개 시설동이며, 전체 면적이 2만3천211㎡이다. 하루에 불에 타는 폐기물 390t과 음식물 쓰레기 120t을 처리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