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는 건조 1년도 안 된 통발어선…아직 선박검사 미대상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 '청보호'는 건조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배로 파악됐다.

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개인 소유 어선인 24t 청보호는 지난해 3월 건조돼 그 다음 달인 4월 인천시 중구청에 어선으로 등록했다. 어선은 현행법에 따라 2년 6개월마다 중간 검사, 5년마다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기관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나 한국선급(KR)이다.

작년에 건조된 청보호는 검사 시점이 다가오기 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이 어선은 길이 21.75m, 너비 5.18m, 깊이 1.44m에 748마력의 제원을 갖췄다.

이 배는 전국 근해에서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 통발을 이용해 여러 수산물을 포획할 수 있는 근해통발어선이다.

사고 당일은 소라를 잡고 있었으며 700㎏가량을 어획한 상태였다. 청보호는 전날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선원 12명 중 3명은 구조됐지만 9명은 실종됐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 검사는 다른 기관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며 "선박이 작년에 건조된 게 맞다면 관련 법에 따라 아직 검사 기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기관실에 물이 차는 것을 먼저 목격했다"는 구조 선원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기관실에 구멍이 뚫려 배가 침수하며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