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주춤한 정월대보름…세시풍속 즐기며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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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달맞이축제·공연 풍성…한복 차림 관광객 북적
날 저문 뒤엔 달집태우기 예정…당국, 산불방지 비상 근무
정월대보름인 5일 한동안 기세를 올리던 추위가 주춤하며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축제와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코로나19가 수습되며 방역 완화가 더해져 대보름 행사들이 대면 행사로 진행됨에 따라 모처럼 전국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부산 해운대, 광안리, 용호별빛공원 등에는 정월대보름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용호별빛공원에서는 영화 '왕의남자'에 출연한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공연이 열리고 보름달과 토끼 볏집공예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강원 양구군은 국민체육센터 일원에서 '제21회 국토정중앙 달맞이축제'를 열었다.
달맞이와 민속놀이 경연, 주민 기원 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향토 음식점, 민속놀이 체험, 복조리 만들기, 새해 운세보기 등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했다.
영월군과 평창군, 철원군도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행사를 열고 제례와 민속놀이 등을 선보였다.전북도립국악원은 남원시 인월면에서 정월대보름 특별공연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를 선보이고 장수군과 장수문화원은 읍내 일대에서 '장수가야, 대보름 밝히다' 행사를 연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주민들은 마한시대부터 유래된 대보름 세시풍속인 탑신제를 지냈다.
이 행사는 마을 입구 수문신 역할을 하는 높이 5m, 둘레 10m의 돌탑(충북도 민속문화재 1호)에 제를 올리는 민속신앙으로 주민들은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경남 합천군 화양리 묘산면에서는 천연기념물 '합천 화양리 소나무' 앞에서 당산제가 열렸다.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지역 의례이다.제주에서도 마을 단위 행사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서홍동 소공원에서는 마을회가 마련한 정월대보름 행사, 동홍동 문부로공원에서는 마을회가 준비한 정월대보름 맞이 주민 화합의 날 행사가 각각 열려 주민들이 민속놀이를 즐기고 소원등 달기, 소망지 쓰기 등을 했다.
이 밖에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봄달·봄날에 뜬 달' 행사가 열렸고 경기 의왕시에서는 주민센터와 사회단체가 주관한 윷놀이 대회가 열리는 등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자리가 여러 지역에서 이어졌다.
주요 관광지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전북 전주한옥마을 인근 태조로와 은행로 등 주요 거리는 전통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날씨가 풀려 외투를 걸치지 않고 거니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오후 1시 30분까지 700여 명이 입장해 본관과 대통령기념관 등 시설을 둘러보거나 여러 대통령길을 따라 대청호반의 빼어난 풍광을 즐겼다.
속리산국립공원에도 같은 시간 3천여 명이 찾아 세조길 등을 산책하거나 등산으로 건강을 다졌다.
충남 공주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에는 7천여 명이 찾아 막바지 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대전 도심 속 테마공원인 오월드를 찾은 가족·친구·연인 등 2천여 명은 놀이기구를 타거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강원 동해안에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려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낮 기온이 10도까지 오른 강릉시 안목해변에서는 모터보트를 타는 이들이 많았다.울산대공원과 태화강 국가정원, 경주보문관광단지 보문호 주변과 대구 수성못, 강화도 마니산과 전등사 등에도 나들이객이 삼삼오오 모여 산책과 등산을 즐겼다.
한편 날이 저문 뒤에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곳곳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대기가 건조한 지역이 많아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산림 당국은 비상근무할 방침이다.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강풍 예비특보가 발효된 강원도는 동해안 정월대보름 행사장을 중심으로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강원도 산불방지센터는 상황대응실을 24시간 유지하고 비상 근무조를 추가 편성해 기동 단속을 벌이는 한편 산불 위험 지역에서 풍등을 날리는 등 불법 행위에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손형주 손대성 김용태 박주영 박재천 최은지 강태현 정경재 전지혜 최종호 기자)
/연합뉴스
날 저문 뒤엔 달집태우기 예정…당국, 산불방지 비상 근무
정월대보름인 5일 한동안 기세를 올리던 추위가 주춤하며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축제와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코로나19가 수습되며 방역 완화가 더해져 대보름 행사들이 대면 행사로 진행됨에 따라 모처럼 전국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부산 해운대, 광안리, 용호별빛공원 등에는 정월대보름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용호별빛공원에서는 영화 '왕의남자'에 출연한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공연이 열리고 보름달과 토끼 볏집공예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강원 양구군은 국민체육센터 일원에서 '제21회 국토정중앙 달맞이축제'를 열었다.
달맞이와 민속놀이 경연, 주민 기원 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향토 음식점, 민속놀이 체험, 복조리 만들기, 새해 운세보기 등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했다.
영월군과 평창군, 철원군도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행사를 열고 제례와 민속놀이 등을 선보였다.전북도립국악원은 남원시 인월면에서 정월대보름 특별공연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를 선보이고 장수군과 장수문화원은 읍내 일대에서 '장수가야, 대보름 밝히다' 행사를 연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주민들은 마한시대부터 유래된 대보름 세시풍속인 탑신제를 지냈다.
이 행사는 마을 입구 수문신 역할을 하는 높이 5m, 둘레 10m의 돌탑(충북도 민속문화재 1호)에 제를 올리는 민속신앙으로 주민들은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경남 합천군 화양리 묘산면에서는 천연기념물 '합천 화양리 소나무' 앞에서 당산제가 열렸다.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지역 의례이다.제주에서도 마을 단위 행사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서홍동 소공원에서는 마을회가 마련한 정월대보름 행사, 동홍동 문부로공원에서는 마을회가 준비한 정월대보름 맞이 주민 화합의 날 행사가 각각 열려 주민들이 민속놀이를 즐기고 소원등 달기, 소망지 쓰기 등을 했다.
이 밖에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봄달·봄날에 뜬 달' 행사가 열렸고 경기 의왕시에서는 주민센터와 사회단체가 주관한 윷놀이 대회가 열리는 등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자리가 여러 지역에서 이어졌다.
주요 관광지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전북 전주한옥마을 인근 태조로와 은행로 등 주요 거리는 전통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날씨가 풀려 외투를 걸치지 않고 거니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오후 1시 30분까지 700여 명이 입장해 본관과 대통령기념관 등 시설을 둘러보거나 여러 대통령길을 따라 대청호반의 빼어난 풍광을 즐겼다.
속리산국립공원에도 같은 시간 3천여 명이 찾아 세조길 등을 산책하거나 등산으로 건강을 다졌다.
충남 공주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에는 7천여 명이 찾아 막바지 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대전 도심 속 테마공원인 오월드를 찾은 가족·친구·연인 등 2천여 명은 놀이기구를 타거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강원 동해안에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려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낮 기온이 10도까지 오른 강릉시 안목해변에서는 모터보트를 타는 이들이 많았다.울산대공원과 태화강 국가정원, 경주보문관광단지 보문호 주변과 대구 수성못, 강화도 마니산과 전등사 등에도 나들이객이 삼삼오오 모여 산책과 등산을 즐겼다.
한편 날이 저문 뒤에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곳곳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대기가 건조한 지역이 많아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산림 당국은 비상근무할 방침이다.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강풍 예비특보가 발효된 강원도는 동해안 정월대보름 행사장을 중심으로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강원도 산불방지센터는 상황대응실을 24시간 유지하고 비상 근무조를 추가 편성해 기동 단속을 벌이는 한편 산불 위험 지역에서 풍등을 날리는 등 불법 행위에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손형주 손대성 김용태 박주영 박재천 최은지 강태현 정경재 전지혜 최종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