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캐논이네요"…이재용 '뼈있는 농담', 이런 이유 있었네

조성대 삼성전자 부사장 기자간담회
"더 열심히 카메라 개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갤럭시S23, 2억 화소에 야간 촬영 기능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경DB
"카메라 개발팀을 격려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비주얼 솔루션 팀장(부사장)은 2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23 시리즈의 카메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회장의 최근 '캐논 발언'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더 열심히 카메라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19년간 삼성전자에서 카메라 개발에 힘써왔다.

이 회장은 지난달 18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찾은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에게 "(앞선 방문지인)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고요"라며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동영상이 안돼서 다 캐논만 쓴다더라고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S23 시리즈는 카메라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전작인 S22 시리즈보다 선명하고 깔끔한 화질과, 야간 촬영 기능이 강화됐다. 사진 촬영과 편집, 저장이 전문가 급으로 향상됐고, 삼각대만으로 밤하늘의 성운, 성단, 은하까지 촬영할 수 있다.최고급 모델인 울트라에는 기존의 두 배 수준인 2억 개 화소의 이미지 센서와 업그레이드된 조리개가 장착돼 촬영 환경에 따라 화소가 자동으로 전환하면서 빛이 적은 밤에도 밝게 촬영할 수 있다.
사진=뉴스1
연합뉴스는 "조 부사장이 이번 시리즈에 장착된 카메라가 캐논 등 전문가용 DSLR과 비교해 '센서 크기는 스마트폰이 작지만, 화질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자신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또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후면 카메라를 전면 카메라보다 더 많이 사용했는데, 이제는 전면과 후면 사용 비중이 같은 정도로 전면 카메라 사용이 늘었다"고 말했다.이에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 정밀한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과 후면 카메라에만 제공해왔던 전문가용 '엑스퍼트 로(Expert RAW) & 프로 모드' 등 전면 카메라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또 울트라 모델에 2억 화소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다. 이전의 2억 화소 스마트폰 카메라는 중국의 샤오미 제품이 유일했다.

조 부사장은 "화소를 어디까지 올리겠다는 생각보다 2억 화소 센서가 어떤 밸류(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며 "다음 세대 카메라도 하나의 센서가 어떤 밸류를 더 많이 줄 수 있을지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에 대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발전 트렌드와 센서 업체들의 로드맵, 신기술 발표를 보면 2∼3년 뒤 센서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있다"며 "매년 새로운 제품이 새롭게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