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주가 돛 다나…오버행 우려 털어내고 '수주 랠리'

현대삼호重 상장 의무 완전 청산
수주 목표 24% 채워…삼호重은 98%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로 투자금을 물어줘야 했던 사모펀드에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며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를 털어냈다. 조선 3사 가운데 독보적인 ‘수주 랠리’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 전량을 채웠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에 현대중공업 주식 매매 대금 4097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IMM PE는 현대삼호중공업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해 이 회사 주식 464만7201주(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었다. 국내 증시가 가라앉으면서 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없자 한국삼호중공업 상장은 최종 무산됐다. 한국조선해양과 IMM PE는 지분 매각 대금 중 일부인 2667억원만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430억원(124만8908주)은 현대중공업 주식으로 교부하는 안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는 안을 두고 지난달 31일을 시한으로 협의해왔다. 이날까지 주식 교부 안에 대해 두 회사가 합의하지 못하면서 현금 지불로 계약 관계가 종결된 것이다.업계에선 이를 계기로 현대중공업 주식의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2조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재무적 타격도 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환 계획은 이미 염두에 뒀던 것이어서 (기존 사업 계획 추진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새해 들어 한 달 만에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4분의 1 수준인 24%를 채웠다. 이전에는 중국 조선사와 계약했던 프랑스 컨테이너 선사 CMA CGA로부터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는다. 삼호중공업은 2조5264억원에 달하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간 수주 목표(26억 달러)의 98.5%를 달성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