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자청 출범 1년…FDI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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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기업·오일머니 유치에도 나설 것서울투자청은 2023년을 서울이 아시아 금융중심 도시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아시아 소재 글로벌 금융기업유치 △핀테크, 바이오 등 서울의 핵심산업의 글로벌 기업유치 △중동 중심 자본유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투자청은 2030년까지 서울 외국인직접투자(FDI) 연 300억 불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설립된 투자유치 전담기구(IPA)다. 오세훈 시장이 시정 마스터플랜 '서울비전 2030'에서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투자유치 지원기능을 담당한 ‘인베스트서울센터’의 기능과 전문성을 강화해 서울투자청을 출범시켰다.서울시는 출범 1년을 맞은 서울투자청이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2022년에 3613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투자유치 금액인 1123억원 대비 3배이상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투자자와 유망기업을 연결하는 ‘투자플랫폼’의 기능을 강화하고, 중동, 아시아 등 대륙별 맞춤 유치전을 진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올해는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현장 투자유치 활동이 가능해진 만큼 연중 공격적인 대규모 투자유치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우수한 기업을 서울로 유치하기 위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중심 투자유치 활동에 집중하고 런던․보스턴 등 글로벌 도시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또 중동의 투자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가진 코어(CORE)100 기업을 발굴해 해외 투자자본 유치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 소재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금융기관 테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서울의 매력과 장점을 홍보하는 로드쇼 등을 진행한다. 올해 1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 포럼(Asian Financial Forum)을 필두로 홍콩 및 싱가포르 대상 아시아 금융기관 유치에 주력한다.글로벌 도시와 연계한 파트너십 강화에도 집중한다. 핀테크, 바이오,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서울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런던, 보스턴 등 산업별 클러스터와 연계한 글로벌 기업 유치에 집중한다. 서울시는 핀테크(런던), 바이오(보스턴) 등 산업별 유관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여 해당 지역이 보유 중인 네트워크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진출 관심기업을 대상으로 노무·법률·세무·비자 등 분야별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서울로 이전의 장점과 혜택을 분석해 제공한다. 유치 후에는 고용보조금이나 사무실 임차비용 등 투자규모에 맞는 현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및 정부 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서울의 게임·콘텐츠 산업 등에 관심이 높은 중동 투자자가 원하는 혁신기업, 유망기업에 대한 맞춤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등 중동 자본을 서울로 유치하기 위한 전방위 활동에 나선다.서울 유망기업의 글로벌 자본 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혁신기업 발굴,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코어(CORE)100 기업을 추가로 엄선해, 시장진출 전략 수립 컨설팅, 크런치베이스 등과 같은 해외 주요 스타트업 플랫폼을 통한 기업홍보, 해외 투자유치 지원 기회도 확대한다. 크런치베이스는 글로벌 스타트업 관련 정보(기업 기본정보, 투자상태, 투자금액)를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서울투자청은 출범 첫해에 기능을 알리고,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에 집중했다. 또 단순한 투자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전략적인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조성에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의 자회사 ‘아이라인 스튜디오’의 특수효과 영상 스튜디오를 서울로 유치한 사례를 들 수 있다. 향후 5년 간 1억 달러(약 1300억원) 외국인 투자와 최소 200명의 신규 인력 채용이 예상된다. 서울투자청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유치일 뿐 아니라, 채용연계형 교육사업을 통해 유망산업으로 손꼽히는 특수효과 영상 제작 분야의 전문인력 생태계 강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주춤했던 오프라인 투자유치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 국내외 총 10회의 투자유치설명회(IR)를 개최해 330여 건의 투자자와 기업 매칭에도 성공했다. 작년 9월에 진행한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올해 1월에 투자유치를 결정하는 등 투자유치활동의 결과가 실제 투자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세일즈’에 앞장서고 있는 글로벌 투자유치단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투자유치단은 중동 시장을 겨냥한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풍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중동 투자자와 경쟁력 있는 우리 혁신기업을 연결하고, 후속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투자하고 싶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서울 투자자의 날(Seoul Investors Forum)’를 개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서울 여의도에 모여 서울기업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서울투자청이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와 투자유치를 원하는 혁신기업을 연결하는 ‘투자플랫폼’이 된 셈이다.
투자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코어(CORE)100’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서울투자청이 도입한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으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서울의 유망기업을 발굴해서 전 세계 투자가와 매칭하는 사업이다.
지난 1년간, 서울의 우수한 산업별, 분야별 전문가 집단이 밀착 지원하는 ‘외국인투자유치(FDI) 올인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67개 기업이 이용했으며, 이를 통해 총 1,470억원 유치에 성공했다.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투자청은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투자유치 경쟁 속에서 서울이 글로벌 경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기구”라며 “서울투자청의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실제 외국인 투자 자본과 글로벌 기업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