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한동훈에 "김건희 수사 왜 뭉개나…왜 깐족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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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 신경전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검찰 수사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정청래 "한동훈, 들기름 말고 아주까리기름 먹나"
한동훈 "무슨 소리?" 정청래 "왜 이리 깐족대요?"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 장관에게 먼저 "김 여사와 친하냐"고 물으며 운을 뗐다. 한 장관이 "친하다, 말다 할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카톡(카카오톡 메시지) 332건을 했던데, 안 친한데 왜 자주 하냐"고 따졌다. 한 장관은 "언제 적 지난 얘기를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정 의원은 또 한 장관이 최근 이 대표를 향해 '대선에서 이겼으면 사건을 뭉갰을 거냐'고 지적한 것을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겨서 김 여사의 주가 조작과 논문표절 의혹 수사를 뭉개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민주당이 고발하고 민주당이 선택한 수사팀이 수사한 사건"이라며 "자꾸 섞어서 말하면 국민들이 오해할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주식 투자에서 손실이 많이 나서 집사람이 증권사를 옮기고 선수 이 씨와 절연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허위사실 유포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저는 이 사안의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를 못하고 검찰에서 지금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때 정 의원은 "불리한 건 모른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제가 이 사안을 하나하나 말한다면 제가 이재명 사안을 물어봐도 다 하나하나 답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받아쳤다.그러자 정 의원은 "장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기름 먹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정 의원은 "왜 이렇게 깐족대냐"고 비난했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국무위원에게 질의 똑바로 하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 장관은 이에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이때 한 장관의 한숨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한편, 정 의원은 앞서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조언을 구한 바 있다. 당시 '정청래입니다. 부탁이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다음 주 대정부질문 정치 분야 세 번째 타자로 출전한다.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여당 인사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누리꾼들에게 물은 것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