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도 강진 여파로 최소 237명 사망…"추위에 상황 악화"(종합)

"오랜 내전에 건물들 내부 손상 피해 키워"…대통령 긴급 대응 명령
튀르키예(터키) 동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최소 237명이 사망했다고 국영 SANA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보건부는 알레포, 라타키아, 하마 지역이 강진 피해를 봤으며, 현재까지 237명이 사망하고 63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지진 피해 수습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라고 주문했다.

시리아 국방부도 긴급 구조 병력을 편성에 구조 현장에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주(州)에서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트위터를 통해 "아직 공식적인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수십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추위와 폭풍이 몰아치는 좋지 않은 기상 조건이 비참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지진으로 많은 주거 건물이 무너졌고,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미 오랜 내전 영향으로 내부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지진 충격에 쉽게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으로 양분돼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내전으로 민간인 1천627명을 포함해 3천825명이 숨졌다.

내전 발발 후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