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로봇 놓는 시대 온다"…막 오른 삼성·LG 서비스봇 전쟁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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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스마트폰 이을 새 먹거리"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1가구 1로봇’ 시대가 가까워졌다고 보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이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4년 뒤 17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시니어케어 로봇 연내 출시
LG는 클로이로 상업용 시장 공략
발전적 경쟁으로 판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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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서비스로봇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TV·생활가전 중심의 1라운드, 스마트폰으로 맞붙은 2라운드에 이어 또 하나의 격전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 분야에 먼저 뛰어든 것은 LG전자다. 이 회사는 2017년 공항에서 길을 안내하는 ‘클로이 가이드봇’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종의 클로이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초기 서비스 로봇이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LG전자의 주력 제품은 병원이나 도서관, 물류창고 등에서 활약하는 상업용 서비스 로봇이다. 식당에서 단순·반복 조리를 맡는 조리 로봇, 물건을 옮겨주는 배송·서빙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두 회사의 공략 지점은 다르지만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다른 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협동 로봇 전문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율은 약 10.3%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CJ대한통운과 차세대 물류 로봇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인공지능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와 협업을 시작했다.
업계에선 갈수록 커지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두 회사의 ‘발전적 경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1년 352억4000만달러(약 44조원)에서 2027년 1409억4000만달러(약 17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어느 쪽이 먼저 대중화를 이끄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 로봇은 대당 수천만원대다. 1000만원 선에서 시작해 기능을 추가하면 가격이 올라가는 제품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가격대로 출시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