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전비·주행거리 1등…꼴찌는 볼보 XC40·폴스타2

환경부, 보조금 전비 기준 발표

테슬라 전비 아이오닉과 비슷
차값 5700만원 넘어 보조금 깎여
정부가 확정한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업체별, 모델별로 제각각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사진) 등 일부 모델이 최대 보조금인 680만원을 받는다. 전비와 주행거리 등 여러 지표에서 경쟁 차량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전비는 배터리 ㎾h당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내연기관차의 연비처럼 효율성 지표로 쓰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일 발표한 신규 전기차 보조금 기준에서 가중전비와 가중거리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했다. 가중전비와 가중거리는 전기차의 저온 성능을 반영한 값으로, 상온 수치에 0.75를 곱하고 저온 수치에 0.25를 곱해 더했다. 배터리 온도 저하로 겨울철 주행거리가 급감하는 데 따른 소비자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전비 보조금(240만~300만원)과 주행거리 보조금(160만~200만원)을 더해 성능보조금(400만~500만원)을 산출하고, 여기에 사후서비스(AS) 센터 수 등을 반영해 사후관리계수를 곱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중전비가 ㎾h당 5.0㎞를 넘는 전기 승용차는 9개 모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는 가중전비 ㎾h당 최대 5.7㎞, 가중거리 최대 515.0㎞로 가장 높았다. 680만원의 보조금을 수령하게 된 결정적 이유다. 아이오닉 5도 가중전비 ㎾h당 5.0㎞, 가중거리 452.3㎞에 달했다. 기아 EV6(스탠더드 2WD 19인치)는 가중전비 ㎾h당 5.5㎞, 가중거리 369.5㎞다. 이들 모델 모두 최대치인 680만원을 수령했다.테슬라의 가중전비도 현대차그룹 전기차와 비슷했다. 모델 3 롱레인지는 가중전비 ㎾h당 5.4㎞, 가중거리 506.0㎞로 나타났고, 모델 Y 롱레인지도 ㎾h당 5.2㎞로 가중거리 491.4㎞다. 그런데도 차값이 5700만원 이상으로 보조금 50% 대상이라 260만원만 받았다. 이 밖에 전비가 ㎾h당 최대 5.0㎞를 넘은 전기차는 제네시스 GV60, 기아 니로 전기차, GM, 볼트 EUV, 푸조 e-208이다.

전비가 가장 낮은 차는 ㎾h당 3.6㎞인 폴스타의 폴스타 2(듀얼모터 기준)와 볼보 XC40 리차지다. 두 차량의 가중거리는 각각 313.3㎞, 313.5㎞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보조금도 각각 201만원, 20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