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첫 흑자 전환…지난해 당기순이익 27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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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현금 운용 수익 증가 덕분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연결기준 2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더 늘어 455억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이 5217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적자는 455억원으로 전년(272억원) 대비 더 늘어났다. 다만 순이익은 유보현금 운용을 통한 금융수익 증가 등으로 27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으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22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6%, 3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이 후퇴한 것은 작년 10월 발생한 IDC 화재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결제 부문에서는 10월과 11월 매출이 줄었지만 12월부터 회복되면서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다만 거래액은 3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IDC 화재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경기 침체와 IDC 화재, 주식 관련 잡음에 따른 부정적 평가 등 악재가 이어진 결과로 핑계 대지 않겠다”며 “올해는 사용자 편의성 개선, 다양한 혜택 등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실하게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지난해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2302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7% 증가했다. 사용자 한 명당 거래 건수는 7% 늘어난 101건, 월간 거래액은 9.5% 증가한 44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 측은 “일본과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장하고 있다”며 “해외결제 사용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결제 금융 등 카카오페이 사업 전반에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국내 M&A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협의체 총괄리더는 “올해 5월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원하는 사용자 규모가 커진 만큼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