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첫 임상 성적표' 3분기에 나온다

덴마크 룬드벡에 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국내 신약벤처 에이프릴바이오가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의 ‘첫 번째 성적표’가 올해 나온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7일 “룬드벡과 공동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의 임상 1상 결과를 오는 3분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과는 이르면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2020년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제약사 중 47위인 룬드벡은 2021년 10월 APB-A1을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억4800만달러(약 5634억원)이며, 계약 당시 에이프릴바이오가 받은 반환의무 없는 선수금은 1600만달러(약 201억원)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수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차 대표는 “룬드벡이 진지하게 APB-A1 임상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룬드벡은 기술도입한 지 2개월 만인 2021년 12월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다음 단계별 기술료를 받게 되는 조건은 APB-A1의 임상 2상 진입이다. 에이프릴바이오가 예상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차 대표는 “룬드벡이 타깃으로 하는 질환(적응증)을 몇 개로 정하느냐에 따라 APB-A1 기술이전으로 받게 되는 단계별 기술료 금액이 달라진다”며 “선수금 내외의 규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에이프릴바이오는 오는 3월 두 번째 후보물질 ‘APB-R3’의 호주 임상을 위한 환자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APB-A1과는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올해 임상 1상을 마치면 내년 상반기엔 결과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차 대표는 “APB-A1을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사례 덕분에 해외 제약사 관계자에게도 에이프릴바이오가 잘 알려져 임상 1상 종료 후 APB-R3의 기술이전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제약업계의 화두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ADC 전문업체 인투셀과 협업을 통해 항암제 ADC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차 대표는 “다양한 후보물질을 계주하듯 임상단계에 진입시켜 성장동력을 잃지 않는 바이오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