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에 힘실은 나경원…尹대통령·친윤과 '정치적 절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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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친윤 "安, 윤심 아니다" 꼬리표 붙인 상황서 金 요청 거절 어려웠을듯
金 '삼고초려'에 응답 모양새…둘이 나란히 서서 "尹정부 성공·총선 승리" 언급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 김기현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유력 주자였음에도 친윤(친윤석열)계의 거센 불출마 압박과 대통령실과의 갈등 끝에 지난달 25일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전대 레이스 회군을 선언한 지 13일 만이다.
나 전 의원과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독대했다.
회동 후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입 모아 말했다. 둘은 가볍게 손을 맞잡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애당심,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
분열의 전당대회로 돼가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라고도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 당시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역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권 후보 중 어느 한쪽을 돕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도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명시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날 공개 회동을 한 데다 공동으로 입장 발표까지 한 점으로 보면 나 전 의원이 마음을 돌려 사실상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를 결성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며칠 전부터 이날까지 두 사람의 행보에서도 나 전 의원이 안철수 후보보다는 김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3일과 5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자택과 강원도 강릉의 가족여행 장소로 나 전 의원을 찾아가 연대 의사를 타진했다.
이들 2차례의 만남은 김 의원이 '일방적으로' 나 전 의원을 찾아간 것이었지만, 이날은 아예 약속을 잡고서 회동을 했다.
현직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은 특정 후보의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를 고려해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회동에서 명확하게 지지나 연대를 언급하지는 않기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이날 입장 발표 때 '분열의 전당대회'를 언급했고, 이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저는 20년 넘게 당을 지켜온 사람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이 깨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공개적으로 '윤심이 없는 후보'라고 꼬리표를 붙인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실 간 파열음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을 경험한 나 전 의원으로선 당과 대통령의 과거 '엇박자'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우려를 해왔다고 한다.
여기에 자신의 불출마 이후 안 후보에 역전당한 김 후보를 돕지 않을 경우, 당내 주류 친윤계는 물론 윤 대통령과도 정치적으로 '완전히' 갈라서게 되고 향후 정치적 입지도 담보할 수 없을 거라는 현실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나 전 의원과 김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여의도 정치무대에 데뷔한 '동기'다.
두 번의 보수정권 집권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산전수전을 함께 겪으며 한솥밥을 먹은 '동지'이기도 하다.
전통적 당원 지지층도 겹친다. 이런 점 때문에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부터 그가 결국 안 후보보다는 김 후보의 손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연합뉴스
金 '삼고초려'에 응답 모양새…둘이 나란히 서서 "尹정부 성공·총선 승리" 언급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 김기현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유력 주자였음에도 친윤(친윤석열)계의 거센 불출마 압박과 대통령실과의 갈등 끝에 지난달 25일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전대 레이스 회군을 선언한 지 13일 만이다.
나 전 의원과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독대했다.
회동 후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입 모아 말했다. 둘은 가볍게 손을 맞잡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애당심,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
분열의 전당대회로 돼가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라고도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 당시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역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권 후보 중 어느 한쪽을 돕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도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명시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날 공개 회동을 한 데다 공동으로 입장 발표까지 한 점으로 보면 나 전 의원이 마음을 돌려 사실상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를 결성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며칠 전부터 이날까지 두 사람의 행보에서도 나 전 의원이 안철수 후보보다는 김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3일과 5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자택과 강원도 강릉의 가족여행 장소로 나 전 의원을 찾아가 연대 의사를 타진했다.
이들 2차례의 만남은 김 의원이 '일방적으로' 나 전 의원을 찾아간 것이었지만, 이날은 아예 약속을 잡고서 회동을 했다.
현직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은 특정 후보의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를 고려해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회동에서 명확하게 지지나 연대를 언급하지는 않기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이날 입장 발표 때 '분열의 전당대회'를 언급했고, 이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저는 20년 넘게 당을 지켜온 사람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이 깨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공개적으로 '윤심이 없는 후보'라고 꼬리표를 붙인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실 간 파열음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을 경험한 나 전 의원으로선 당과 대통령의 과거 '엇박자'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우려를 해왔다고 한다.
여기에 자신의 불출마 이후 안 후보에 역전당한 김 후보를 돕지 않을 경우, 당내 주류 친윤계는 물론 윤 대통령과도 정치적으로 '완전히' 갈라서게 되고 향후 정치적 입지도 담보할 수 없을 거라는 현실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나 전 의원과 김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여의도 정치무대에 데뷔한 '동기'다.
두 번의 보수정권 집권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산전수전을 함께 겪으며 한솥밥을 먹은 '동지'이기도 하다.
전통적 당원 지지층도 겹친다. 이런 점 때문에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부터 그가 결국 안 후보보다는 김 후보의 손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