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에 치명적이라는데…" 맥주서 '이것' 뺐더니 관심 폭발
입력
수정
"뺄수록 비싸게 팔린다"…식품업계 '마이너스 마케팅' 붐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570008.1.jpg)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와 건강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합성첨가물, 색소, 설탕, 보존료, 합성착향료 등을 뺀 무첨가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다. 이른바 ‘마이너스 마케팅’이다. 식품업계는 일반 제품에 비해 10~20%가량 비싼 무첨가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대체 식품을 개발하는 식품기술(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INTAKE)가 내놓은 신제품 '슈가로로 클리어 콜라’. 색소가 들어있지 않아 투명한 색을 띈다. /인테이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570001.1.jpg)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슈거 망고’를 내놨다. 앞서 출시한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이 인기를 얻자 후속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롯데칠성은 MZ세대를 겨냥해 ‘칠성사이다 제로’,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등도 판매하면서 제로 음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음료 부문의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액이 1조8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6% 늘었는데, 제로 탄산음료 수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동아오츠카의 제로칼로리 사이다 ‘나랑드사이다’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칼로리, 색소, 설탕, 보존료가 없는 ‘4제로(zero)’를 내세웠다. 농심이 선보인 제로칼로리 음료 ‘웰치제로’는 출시 석 달 만에 1300만 캔이 판매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코카콜라 제로’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등 주요 브랜드의 저칼로리 라인업을 확충했다.
주류업계에선 퓨린 함량을 줄인 술도 나왔다. ‘필라이트 퓨린 컷’이라는 제품이다. 맥주는 흔히 통풍에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알코올과 섞이며 요산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필라이트 퓨린 컷은 355㎖ 캔 당 퓨린 함량을 총 2㎎으로 낮췄다. 글루텐 프리 수요에 맞춰 일반적인 밀가루면 대신 새로운 재료를 사용한 대체식품도 출시하고 있다. 샘표는 지난해 면요리를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샘표 현미쌀소면’을 출시하며 쌀소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낮추거나 빼는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소비자 수요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마이너스 콘셉트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