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또 시럽 복용 어린이 사망…'올해 들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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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WHO 경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시럽 형태의 의약품을 복용한 뒤 200여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가운데 비슷한 의심 사례가 올해 다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데틱 뉴스 등은 프락시온(Praxion) 브랜드의 해열제 시럽을 먹은 1세 영아가 급성신부전증으로 사망했으며 7세 어린이가 급성신부전증 증상으로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식품의약청(BPOM)은 "이번 사건과 해당 해열제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생산과 유통을 일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망한 아이는 1세로 지난달 25일 약국에서 프락시온 해열제를 구매해 복용했다. 이후 아이는 소변을 볼 수 없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1일 사망했다고 BPOM은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이가 시럽 제품을 복용한 뒤 급성 신장질환 증상으로 사망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앞서 지난해에는 시럽 형태의 의약품을 복용한 뒤 급성 신장질환으로 200명이 넘는 아동이 사망했고, 당시 인도네시아 당국 조사 결과 피해 아동들이 복용한 시럽에서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두 원료는 부동액이나 브레이크 오일 등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지만, 가격이 저렴해 일부 국가에서는 기침 시럽의 용매인 글리세린 대용으로 사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네시아산 시럽 제품인 테르모렉스 시럽과 플루린 DMP 시럽, 유니베비 기침 시럽 등 8개 제품에서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이 과다 함유돼 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이번 급성 신장질환 사건의 원인으로 의심받는 프락시온은 WHO의 경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WHO에 따르면 유해 성분이 든 기침용 시럽 약품을 먹고 급성 신장 질환을 일으킨 사례는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보고됐으며 사망 아동 규모는 300명이 넘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