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절벽 맞은 애브비 "스카이리지·린보크, 4년 내 휴미라 넘어설 것"

리차드 곤잘레스 CEO, WSJ 인터뷰
"20억弗 '거래 한도' 내부 지침도 해제"
애브비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출시 본격화에 따른 매출 공백 방어에 총력전을 편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는 애브비의 매출 1위 의약품이다. 미국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이 시작됐다.

6일(현지시간) 리차드 곤잘레스 애브비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저가 경쟁에 직면한 휴미라로 인한 수십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두 개 후속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곤잘레스 CEO가 언급한 기대주는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카이리지(Skyrizi)'와 '린보크(Rinvoq)'다. 애브비는 스카이리지와 린보크가 휴미라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의료계를 설득하고 있다.

또 이들의 매출이 4년 안에 휴미라의 연간 최고 매출(peak sales)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 두 약은 휴미라와 마찬가지로 류머티즘관열점 건선 크론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린보크는 휴미라가 승인받지 않은 아토피피부염도 적응증으로 확보하고 있다. 린보크는 JAK 억제 기전의 약물이다. 곤잘레스 CEO는 "스키리지와 린보크가 대부분의 적응증에서 휴미라나 다른 대체 약물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애브비는 후속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추가하기 위한 거래(딜)의 상한도 풀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브비는 20억달러를 자체적인 딜 상한선으로 정해두고 있었다. 이 제한을 없애려는 건 휴미라 매출 공백을 최소화할 후속 제품을 추가하기 위해서다.곤잘레스 CEO는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며 "충격을 흡수하고 곧바로 성장세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이 2021년 210억달러에서 2023년 82억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에는 62억달러로 예상된다.

애브비는 올해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겠지만, 내년엔 제자리걸음을 한 뒤 2025년 다시 성장세로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