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앞세운 한화,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로 ‘진격’

한화그룹의 항공우주·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의 국방력 현대화 및 전력증강 사업에 참여한다고 7일 발표했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를 유럽 방산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앞줄 왼쪽)와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롬암의 플로렌티나 미쿠 사장(앞줄 오른쪽)이 MOU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현지에서 국영 방산업체 롬암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롬암의 플로렌티나 미쿠 사장, 플로린 마리안 스퍼타루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K9 자주포,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체계의 공급, 활용, 보수 유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는 최근 국방비 예산을 늘리면서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노후한 장갑차와 견인포 중심의 구식 무기체계를 바꾸기 위해 이미 검증된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해 9, 12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총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정부 간 방산협력 가능성을 타진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도 둘러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에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이후 순차적으로 납품 중이다. K9은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와 같은 NATO 회원국을 비롯한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이다.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이번 MOU가 향후 수출로 연결되면 K9 자주포는 전 세계 10개국이 사용하는 검증된 명품 무기체계가 된다”며 “폴란드와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루마니아뿐 아니라 유럽 각지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