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잔해더미 속 사활 건 구조…하얀헬멧은 누구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내전 폐허 이어 지진 피해 긴급 구조
2016년 노벨평화상 후보 오르기도…'급진 반군 연계' 비판도
6일(현지시간)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생지옥이 되다시피 한 옆 나라 시리아의 폐허 속에서 하얀 헬멧을 쓴 구조대가 잔해더미 속에서 이틀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민간 구조대는 이름도 '하얀 헬멧'(The White Helmets)으로,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 즉각 뛰어들어 사실상 현장을 지휘하며 사태 수습을 이끌고 있다.

하얀 헬멧은 이틀째인 7일에는 자체적으로 긴급 대응을 발령하고 국제사회 도움을 호소했다.

지진이 발생한 첫날부터 시리아 지역 사망자를 포함한 사상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한편, 소셜미디어로도 피해 상황과 현장 사진을 속속 타전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하얀 헬멧의 정식 명칭은 '시리아시민방위대'(Syria Civil Defense)로, 흰색 헬멧을 쓰고 활동한다는 점에서 이런 별칭이 불렸다.

그간 하얀 헬멧의 활약상은 오랜 내전으로 피 흘리는 시리아의 아픈 역사와 맞물려 주목받았다.

2013년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로 조직된 하얀 헬멧은 당시 반군 장악 지역에 정부군이 무차별 공습을 퍼붓는 아비규환 속에서 민간인 구조에 나섰다. 2016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이슬람의 전쟁) 추종자 등 급진 반군에 연계된 단체라는 비판도 받는다.

내전 폐허 속에서 뛰어다니던 하얀 헬멧은 이번에는 지진의 폐허 속에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최대 피해 지역인 북부 알레포 시에서는 응급 치료와 환자 이송을 포함한 긴급 구조활동의 전면에 나섰으며, 정부 통제를 벗어난 반군 장악 지역에서 현지 피해 상황을 집계하며 사실상 대외 창구 역할도 맡았다. 하얀 헬멧은 7일 올린 글에서 "시리아 북서부에는 대재앙이 닥쳤다"면서 "모든 인도주의 단체와 국제기구가 나서 물자와 조직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