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5조원 베팅한 게임업체, 불황 속 호실적 '눈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합병 과정이 진행중인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지난해 4분기 팬데믹 종료에 따른 게임업계 한파속 이례적인 호실적을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액티비전의 4분기 분기 결제액은 35억 7천만 달러로 드러나 시장 예상치 30억 8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87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52달러를 상회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3억 8,900만명으로 3억 8,840만명 예상치를 웃돌았다.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오버워치 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래곤플라이트’ 등 유명 시리즈들의 신작을 발표해 이번 수익 사이클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았다. 이 시리즈들의 개봉이 이번 분기 결제액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특히 액티비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모던 워페어’의 후속작인 ‘모던 워페어 2’가 지난 10월 28일 출시 후 열흘 동안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해 호실적을 견인했다.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합병 과정은 여전히 빨간 불이다. MS는 지난해 1월 액티비전을 687억 달러(약 84조 8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12월 MS를 상대로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경쟁당국도 MS의 액티비전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했다.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EU 독점금지법 집행관은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의 반대 성명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MS가 액티비전의 주요 IP인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독점으로 전환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CNBC에 따르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 액티비전에 약 43억 500만 달러(한화 약 5조 4000억 원)에 이르는 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규제 역풍이 거세지면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해당 분기에 보유 지분을 12% 가량 줄인 것이다.그러나 이는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1.2%를 차지하는 큰 규모로, 이러한 투자는 인수합병 이벤트에 대한 베팅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