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발언 주시하며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하락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99포인트(0.38%) 하락한 33,761.0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8포인트(0.29%) 떨어진 4,099.10을, 나스닥지수는 18.31포인트(0.15%) 밀린 11,869.1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2시 40분에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 창업자 겸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 회장과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최근 발표된 1월 고용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고용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관련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승리를 선언할 만큼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기준금리를 5.4%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전날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보고서와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가 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긴축 중단 기대를 낮추는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을 웃돌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69%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영국계 석유업체 BP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는 소식에 뉴욕에서 5%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인공지능(AI) 챗봇 '어니 봇'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전날 90% 이상 폭등 마감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이날 10억 달러가량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에 40%가량 하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2천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가량 올랐다.

미국의 12월 무역적자는 674억 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685억 달러보다는 적었다.

다만 11월의 610억 달러보다는 증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보드만-웨스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이 금리에서 제약적인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고용 시장이 너무 강하고, 이는 임금과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입 비용의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의 수익을 더욱 잠식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주로 이익 마진 측면에서 기업들의 실적 압박을 보기 시작했으며, 이는 시장에 계속된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37%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24% 올랐다.

프랑스 CAC지수는 0.30%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2% 오른 배럴당 75.61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47% 상승한 배럴당 82.18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