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시리아에만 강진 위로 전문…튀르키예에는 안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지진 피해와 관련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전에서 "나는 귀국의 서북부지역에서 강한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접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당신과 당신을 통하여 수리아아랍공화국(시리아) 정부와 인민 그리고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의 올바른 영도 밑에 수리아아랍공화국 정부와 인민이 하루빨리 지진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피해지역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 기회에 나라의 자주권과 영토완정을 위한 수리아 인민의 정의의 투쟁에 굳은 연대성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은 친러시아 국가인 시리아와 돈독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새해를 맞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연하장을 보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시리아보다 지진 피해가 훨씬 큰 튀르키예에는 아직 위로전문을 보냈다는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튀르키예와도 수교를 맺고 있다.

튀르키예가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하는 등 시리아와 비교해선 우호관계가 떨어진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소식을 신속히 전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외신을 인용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천900여명, 부상자는 1만5천여명에 달한다"고 튀르키예의 피해를 전했고, 시리아에 대해서도 "1천400여명이 목숨을 잃고 3천5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했으며, 현재까지 지진 사망자는 7천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