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상승' 안철수 '주춤'…나경원 지지층, 김기현 손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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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45.3%-안 30.4%" vs "안 35.5%-김 31.2%"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지지도에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친이준석계 당권주자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3위에 올랐다.
리얼미터 "'윤안연대' 갈등 영향" 분석
김기현, 나경원과 연대효과 기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김 의원 45.3%, 안 의원 30.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4.9%포인트) 밖인 14.9%포인트다. 지난달 31일~이달 1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김 의원의 지지도는 9.3%포인트 상승했고, 안 의원 지지도는 12.9%포인트 하락했다. 두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김 의원의 지지도가 52.6%로, 안 의원(39.3%)을 제치고 과반을 차지했다.리얼미터 측은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의 연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표명한 것이 지지층 조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 후보에 이어 천 위원장 9.4%, 황교안 후보 7.0%, 조경태 후보 2.4%, 윤상현 후보 2.0%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p다.
이날 김 후보와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한 수준의 지지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이 35.5%, 김 의원이 31.2%로 오차범위(±2.8%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김 후보와 안 후보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46.7%로 김 후보(37.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천 위원장은 10.9%, 황 후보는 7.8%, 윤 후보는 3.2%, 조 후보는 1.5%였다.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 병행 방식으로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8%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의원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김 의원 측은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전날 나경원 전 의원에게 '삼고초려'한 끝에 사실상 지지선언을 받아냈다.
나 전 의원 측 핵심 인사인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삼고초려'에 나선 김 의원의 손을 잡아준 이유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안 의원을 지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나 전 의원의 김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 지지층 가운데에서는 친윤계 초선의원의 연판장 사건 등에 따른 반감이 여전히 많다"며 "단순 지지선언이 아니라 연판장 작성을 주도한 배현진 의원 등의 공개 사과 같은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 김 의원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