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말하고 움직인다…기술로 다채로워진 PFP NFT

2021년부터 블록체인 시장을 이끌면서 당시 콜린스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한 대체불가토큰(NFT). 지금 이 순간에도 NFT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NFT가 생산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대중들에게 가장 확실히 각인된 것은 웹3 세계의 여권 사진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PFP(Profile Pictures) NFT다.

웹3 생태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PFP NFT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로 설정해 자신의 또 다른 자아 표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것을 구매하거나 해당 이미지에 자기 자신을 맞추면서 웹3에서만큼은 자신이 PFP NFT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다만 SNS 등에서의 프로필로 사용처가 한정된다는 점, 아무런 기능 없이 그림으로만 남아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PFP NFT는 단조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PFP NFT를 다변화시킨 기업들이 등장했다.

내 몸짓을 따라한다…OFF의 라이브 아바타 플랫폼 'MYTY'

사진=OFF
'MYTY(마이티)'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OFF가 개발하고 오픈 소스로 배포 중인 아바타 기반의 소셜 플랫폼이다.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가상공간 안에서 자신의 PFP NFT를 활용한 아바타를 갖고 새로운 페르소나(부캐)를 만들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박진우 OFF 대표는 8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접목시킨 MYTY로 PFP NFT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모두가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가상 세계를 통해 연결되는 세상을 꿈꾼다고 밝혔다.
그는 "MYTY는 사용자의 표정과 제스쳐를 따라하는 자신만의 PFP NFT를 만들 수 있는 '라이브 아바타'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MYTY가 지원하는 NFT를 보유하고 있는 홀더라면 누구나 오픈 소스로 배포 중인 킷(Kit)을 이용해 라이브 아바타를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MYTY는 크립토펑크, 두들지, 퍼지펭귄, 문버즈, 쿨캣츠, 고블린타운 등 다수의 글로벌 블루칩 NFT를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홀더, 개발자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MYTY 킷을 오픈 소스로 배포 중이다. 약 6~7만 개의 NFT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보유한 홀더들은 라이브 아바타를 생성하고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며 "만약 홀더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제공하는 트라이얼(시험판) NFT를 사용해 MYTY 플랫폼을 체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줌, 디스코드 등 화상 회의를 진행할 때 자신의 PFP NFT를 얼굴에 입히고 실시간으로 표정 및 몸짓을 트랙킹하는 'MYTY 카메라' 앱을 제공하고 있다. 영상 촬영 시 자기 얼굴을 노출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MYTY가 생태계라면 MYTY 카메라는 이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활용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넣은 앱을 2~3달에 하나씩 선보일 생각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크립토펑크 이후 사람들이 같은 PFP NFT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등에서 재밌게 노는 모습을 봤다. 현실을 벗어난 세계에서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포인트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디지털 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쓸 것"이라며 "누군가는 나의 모습을 하나로 정의할 수도, 여러 개로 정의할 수도 있다. 이를 가장 쉽게 나타내고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PFP NFT"라고 강조했다.

목소리를 입히다…말하는 PFP NFT '보이스벌스'

사진=로보
로보(LOVO)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음성합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플랫폼 회사로 2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 1월 세계 최초로 목소리 NFT를 표방한 제네시스 NFT '보이스벌스(VoiceVerse)'를 선보이면서 8888개의 민팅 수량을 모두 판매한 바 있다.

이승건 로보 대표는 이날 블루밍비트에 "보이스벌스 NFT에는 각기 다른 목소리가 적용돼 있다. 홀더들은 로보가 제공하는 TTS(Text To Speech) 기능을 통해 원하는 문구를 말하는 PFP NFT 영상 및 음성 파일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영상 촬영, SNS 업로드 등 다양한 곳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PFP NFT보다 훨씬 많은 활용처가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블루칩 NFT 프로젝트와의 연계 및 확장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보이스벌스 NFT 홀더들은 BAYC, 엠퍼스(Mfers) 등 로보가 지원하는 블루칩 NFT 프로젝트에도 목소리를 입힐 수 있다"며 "만약 BAYC, 엠퍼스 등 NFT를 보유하고 있다면 언제든 TTS 기능을 이용해 해당 NFT에 목소리를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는 NFT '보이스 마스크'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그는 "보이스벌스는 영어 음성만을 지원하고 있어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는 보이스 마스크도 선보일 것"이라며 "이에 앞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100개 한정 수량의 NFT '알파 마스크'의 경매를 진행했다. 알파 마스크를 보유한 홀더들은 추후 민팅되는 보이스 마스크 NFT 제너러티브 컬렉션 1개를 무료로 민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자신의 목소리 자체를 NFT화 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목소리에 소유권을 부여하기에는 NFT 기술만한 것이 없다고 봤다"며 "PFP NFT에 목소리를 입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 목소리를 자산화시키고 대여하는 등의 플랫폼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