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지진 때 활약한 구조견 16마리 튀르키예 간다

중장비 사용하면 잔해 무너져
생존자 생명 더 위험 빠질 우려

2017년 대지진 때 영웅견 불려
살아있거나 죽은 사람 냄새 근처
짖거나 긁도록 고도로 훈련받아
멕시코가 튀르키예 수색과 구조 작업을 돕기 구조견 16마리를 보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멕시코 해군과 적십자 구조팀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이 개들은 지진이 잦은 멕시코에서 고도로 훈련된 민·군 구조대로 2017년 멕시코에서 규모 8.2 지진이 발생했을 때 여러 생명을 구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 중 ‘프리다’라는 노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보호용 고글과 부츠를 신고 멕시코시티에서 생존자를 찾는 모습이 국제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멕시코 해군에 따르면 프리다는 멕시코 아이티 과테말라 에콰도르 전역에서 12명의 목숨을 구하고, 40구의 시신을 찾아냈다. 프리다는 작년 노환으로 자연사했지만, 이번 튀르키예 현장에는 프리다와 함께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동료들이 보내졌다. 벨지안 말리노이즈종인 ‘에코’가 이날 멕시코 해군 장병과 함께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멕시코 영웅견이라 불리는 '프리다'가 고글과 부츠를 신고 수색하는 모습. (사진=BBC 캡처)
군사적 지원 뿐만 아니라 민간 수색·구호단체인 ‘로스 토포스(스페인어로 두더지라는 의미)’ 등 자원봉사자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경험이 많은 이 단체는 마르셀로 에브라르 멕시코 외무장관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고, 에브라르 장관은 몇시간 안에 멕시코시티에 있는 튀르키예 대사관과 연결해 그들을 곧바로 운송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적십자사의 한 회원의 구조견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견주는 “5년전 독일인 셰퍼트 렉스를 입양한 이후 지속적으로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시리아에서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개를 보내는 나라는 멕시코만이 아니다. 크로아티아·체코·독일·그리스·리비아·폴란드·스위스·영국 미국도 조련사와 함께 구조견을 투입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중장비를 사용하면 잔해가 더 무너져 생존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에 종종 구조견들이 투입된다. 개들은 발달된 후각을 통해 사람의 냄새를 맡고 냄새가 강한 곳에서 짖거나 긁도록 훈련을 받는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구조견들의 임무가 “개들은 잔해 속에 산 채로 묻혀있는 사람들의 냄새뿐만 아니라 시체의 냄새도 감지할 수 있지만, 조속한 투입으로 최대한 많은 생존자를 구조해 낼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