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 탓 1월 재정적자 눈덩이…25년 만에 최대 규모

뉴스위크 "석유·가스 세수는 줄고 전쟁으로 지출은 급증"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정부의 1월 재정 적자가 1조7천600억 루블(약 31조1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5년 전 수준으로 퇴보한 것이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1월 석유·가스 부문 세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반면 연방 예산 지출은 전쟁으로 인해 59% 증가하면서 1조7천600억 루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러시아 재무부는 에너지 부문 세수 감소는 가스 수출이 줄고 서방의 유가 규제로 원유를 더 싼 가격에 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밝힌 올해 1월 재정 적자 규모는 1998년 이후 가장 큰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내려진 서방의 잇따른 제재로 러시아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경제는 주요 수출품인 가스와 석유 가격 상승 덕분에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7개국(G7)은 유럽연합(EU)이 시행해온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에 더해 지난해 12월부터 석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 해상으로 러시아 석유를 수입할 경우 배럴당 60달러 이상은 지불하지 못하도록 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서방은 러시아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며 "러시아 경제는 10년 후퇴에 직면하고, 러시아 산업은 현대적이고 중요한 모든 기술을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맞서 내각에 3월 1일까지 러시아 석유 가격을 산출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에 "러시아 원유 수출 가격의 객관적 지표로서 우랄 유가의 대표성이 떨어졌다"며 "과세 목적을 위해 대체 가격 지표로 전환하는 새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