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가격경쟁 불붙이나…필립모리스, 6만원대 아이코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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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9000원 최저 가격…16일부터 전국 판매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전자담배 가격을 40%가량 낮추며 KT&G, BAT로스만스와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서면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신제품 쇼케이스를 열고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16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일루마 원은 일체형으로 통합됐다. 기존 분리형(연속 최대 2회) 대비 완충 시 최대 20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일루마 제품은 충전용 본체와 삽입 기기가 분리되는 구조였다. "연속 사용이 안 된다"는 소비자 불만을 개선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부에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뱃잎을 직접 꽂아 가열하는 부품인 블레이드가 없어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는다.
신제품은 한국필립모리스에서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낮은 가격대인 6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작년 선보인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일루마의 소비자 가격은 각각 13만9000원, 9만9000원이었다. 지난해 11월 경쟁사 KT&G가 출시한 릴 에이블 시리즈도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20만원, 릴 에이블이 11만원(공식가격 기준)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기존 제품 대비 40%가량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에 대해 '기능적 차이'를 꼽았다. 이어 "이전 일루마 프라임 같은 경우 전용 담배 스틱(테리아)을 꽂으면 바로 작동됐지만 일루마 원은 사용자가 따로 버튼을 눌러 작동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총 5가지로 실리콘 슬리브 등 전용 액세서리를 통해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오는 16일부터 전국 아이코스 직영 매장과 공식 판매처,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11월 아이코스 일루마 2종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또 공식 출시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이미 일본에서는 일루마 원이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며 "전국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리더 자리를 되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세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7년 아이코스가 첫 출시됐던 당시 8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KT&G의 '릴'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제치고 국내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BAT로스만스는 3위를 기록 중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약 15%까지 상승했다. 백 대표는 "필립모리스 전체 글로벌 판매를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이미 30%에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한국을 비롯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