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선내 대부분 수색, 화물칸만 진입 못 해"

"청보호 인양 오늘 중 가능할 것으로 예상"
청보호(24t·인천 선적) 전복 사고 5일째에 접어든 8일 해경이 이날 중으로 선체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내 수중수색으로 선체 대부분의 내부 공간을 3차례 살폈으며, 뱃머리 아래에 있는 화물 적재 공간은 진입이 어려워 인양 이후 수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인양용 와이어에 슬링 바(화물 고정 벨트)를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하면 오늘 중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돌발 변수가 없으면 오늘 선체를 바로 세우고 배수까지 할 수 있으나 현장 여건이 만만치 않으면 내일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보호는 사고 해역과 직선으로 7.8마일(약 12.5km) 떨어진 소허사도 앞 해상으로 옮겨 인양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데 수심이 3.8m라 뒤집힌 배의 일부분이 해저면에 닿아 있다.

김 서장은 "배를 원복시키면 어획물 창고와 기관실 등을 배수하고 더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대로 끌어 인양한다.

물이 차면 파공 부분을 촬영한 뒤 봉쇄해서 목포 소재 조선소로 인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를 원복하고 정상적인 부력과 안전성이 확보되면 해경 대원들이 내부를 정밀 수색한 뒤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인양 과정에서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개폐구를 막고 작업 중이다.

현재 잠수사 진입을 위해 뚫은 구멍이 몇 개 있으며 사고 당시 선체 파공 여부는 배를 완전히 들어 올린 뒤 조사할 계획이다. 선내 수색과 관련해서는 "선원 침실·기관실·취사장을 3차례 수중수색했으나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생존자가 진술한 곳과 기존 실종자 발견 지점을 집중 수색 중이며 선수 아래 화물을 보관하는 공간은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해경은 해상에도 실종자가 있을 수 있어 일대 해상도 함께 수색하고 있다.

청보호는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됐다. 승선원 12명 중 3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5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남은 4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