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_기보배.hwp' 파일 뜨자…서울대 '광클 전쟁'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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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강의계획서에 '기보배.hwp''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서울대학교 교양과목인 양궁을 가르친다는 소문이 돌자 수강 신청 당일 해당 수업을 듣기 위해 이른바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표 구매)'이 벌어졌다.
30명 정원 강의에 약 300명 몰려
"이 정도 경쟁률은 드물다" 인기
8일 서울대 재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대 수강 신청 시스템에 올라온 '양궁' 과목의 강좌 상세정보에는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라고 적혀있는 첨부파일이 함께 올라와 화제가 됐다. 실제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의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한 재학생이 지난 1일 교내 커뮤니티에 올린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수강 신청 교양과목 경쟁률 Top 40' 게시물에 따르면 기보배의 강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양궁 과목은 약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양궁 수업은 체육교육과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새로 개설한 1학점짜리 교양 과목으로, 정원은 총 30명이다.
학생들은 커뮤니티에 "(수업이) 전공이랑 겹쳐서 너무 아쉽다", "이미 들은 과목이지만 재수강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되냐", "10점 못 맞출 때마다 학점 한단계 강등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매학기 수강 신청 때마다 체육과목 교양은 인기 수업으로 항상 경쟁률이 높지만, 이 정도 경쟁률은 보기 드물다는 게 재학생들의 설명이다.서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 모(24) 씨는 "원래부터 양궁 등 체육 과목은 인기가 많아서 재학생 간 수강 신청 경쟁이 자주 발생했던 과목"이라면서도 "그런데 이렇게까지 신청을 많이 한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 이어 "수업당 정원이 30명뿐이라 경쟁이 더 치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체육 수업을 듣고 싶으면 무조건 '장바구니(본격적인 수강 신청에 앞서 원하는 과목을 미리 담아두는 것)' 기간에 1순위로 넣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측은 해당 과목 강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사 인선은 오는 2월 말 확정될 전망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