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체성 공격'에 발끈…보수당심 '어필' 전략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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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간첩·사드' 등 공세에 安 '대선 후보 단일화로 증명' 반박
'이상민 탄핵소추' 野 강경 비판으로 당심과 '코드 맞추기'…안보행보도 추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의 '보수 정체성' 공세를 적극적으로 맞받아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과 갈등 이후 대외 활동 최소화로 '로우키' 행보를 보였지만,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는 전대에서 보수 당심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김 후보 공세에 침묵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최근 '간첩', '신영복',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햇볕정책' 등 이념적 색채가 강한 사안에서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내며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안 후보가 정치 입문 이후 여러 번 당적을 바꿔 보수 정당 내에서 정체성에 물음표가 있고, 국민의힘에 몸담은 이력 또한 짧다 보니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집중적으로 걸고넘어지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김 후보 공세에 나경원 전 의원으로부터 '사실상 지지'를 얻어낸 것을 계기로 안 후보와 나 전 의원이 공유하던 '수도권 대표론'을 '정통 보수론' 프레임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김 후보 측 공세를 '마타도어(흑색선전)·색깔논쟁'으로 깎아 내리는 동시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미 증명했다는 점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그는 8일에는 SNS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추진도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당 기조와 '보조'를 맞췄다. 아울러 자신이 과거 이태원 참사 이후 이 장관 사퇴를 주장한데 대한 김 후보 측의 정체성 의혹 제기에는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조만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피격 당시 숨진 46용사를 추모하는 등 안보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후보 측의 공세가 '색깔론 구태'라는 문제의식 속에서도 당 지지층에서 인화성이 높은 소재일 수 있다는 점이 안 후보 측의 고민거리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 중에는 보수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 비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안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색깔론, 네거티브에는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소위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연관된 정책, 메시지 발언 등으로 당심을 자극하고 호소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상민 탄핵소추' 野 강경 비판으로 당심과 '코드 맞추기'…안보행보도 추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의 '보수 정체성' 공세를 적극적으로 맞받아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과 갈등 이후 대외 활동 최소화로 '로우키' 행보를 보였지만,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는 전대에서 보수 당심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김 후보 공세에 침묵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최근 '간첩', '신영복',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햇볕정책' 등 이념적 색채가 강한 사안에서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내며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안 후보가 정치 입문 이후 여러 번 당적을 바꿔 보수 정당 내에서 정체성에 물음표가 있고, 국민의힘에 몸담은 이력 또한 짧다 보니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집중적으로 걸고넘어지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김 후보 공세에 나경원 전 의원으로부터 '사실상 지지'를 얻어낸 것을 계기로 안 후보와 나 전 의원이 공유하던 '수도권 대표론'을 '정통 보수론' 프레임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김 후보 측 공세를 '마타도어(흑색선전)·색깔논쟁'으로 깎아 내리는 동시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미 증명했다는 점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그는 8일에는 SNS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추진도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당 기조와 '보조'를 맞췄다. 아울러 자신이 과거 이태원 참사 이후 이 장관 사퇴를 주장한데 대한 김 후보 측의 정체성 의혹 제기에는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조만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피격 당시 숨진 46용사를 추모하는 등 안보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후보 측의 공세가 '색깔론 구태'라는 문제의식 속에서도 당 지지층에서 인화성이 높은 소재일 수 있다는 점이 안 후보 측의 고민거리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 중에는 보수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 비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안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색깔론, 네거티브에는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소위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연관된 정책, 메시지 발언 등으로 당심을 자극하고 호소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