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대금 연동제 안착해야하는데, 참 유감"…중기부 장관은 왜 성토했나

10월 시행 앞둔 납품대금 연동제 대·중견기업 관련 단체 불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도 회원사인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등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KT 우면 연구센터에서 열린 ‘납품대금 연동제 로드쇼 개막식’에서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8일 납품대금 연동제 현장안착TF 발대식은 불참한 재계 협단체 관련 성토의 장이었다. 관련 법 개정으로 오는 10월부터는 의무 시행해야 하는데 대기업과 중견기업 관련 단체들이 소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이날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TF 발대식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TF를 6개월 운영하면서 어떻게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게 현장의 목소리를 잘 답는 것인가 협의했다”며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으니 시행령 만들어서 발표할 때 각계 목소리를 더 담고자 TF 시즌2를 발족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올해 시범사업 참여 목표가 6000개사”라며 “이를 위해 전국 순회 로드쇼를 30회 이상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등 주요 대기업·중견기업 단체의 불참을 아쉬워하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발대식 이후 열린 납품대금 연동제 로드쇼 개막식에서 “대기업을 대변하는 단체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한상의 등은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뭔가 조사를 잘못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도 “여러 경제단체들이 대기업, 중소기업 여러 회원사가 있는데 그분들이 참석 못한 게 아쉽다”면서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불참하는 것으로 인해)혹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모범 대기업도 많은데 모처럼 다른 경제단체도 관심을 갖고 안착을 위한 TF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 장관도 “납품대금 연동제를 현장에 안착시켜야 할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굉장히 유감인 상황”이라며 “시즌2 TF를 구성하면서 대기업과 주요 경제단체에 참여를 적극 요청드렸는데 끝내 오늘 자리를 하지 않았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요 단체 협회장께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취지를 설명해서 적극 동참하는 단계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 불참과 관련해 한 중견기업계 관계자는 “부작용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통과된 법인만큼 적극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로드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KT, 대상 등 대기업 7개사, 신진화스너공업, 한호산업, 제이디솔루션, 디엔비, 케이시시정공, 카네비모빌리티, 에스아이 등 중소기업 7개사가 참석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 여성경제인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등 중소기업 협‧단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자리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