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서 호명된 이태원 희생자 100명…여야는 고성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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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김승원 탄핵안 설명하며 한 명씩 이름 불러…"국회가 책임 다했다 기록되길"
유족들, 국회서 TV로 지켜봐…"특별법 제정까지 책임 다해주길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
與, 자리마다 '이재명 방탄쇼' 손피켓 붙이고 항의…탄핵안 가결 후 로텐더홀서 규탄대회
"김단이 김도은 김동규 김미정 김보미…"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을 묻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3당이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참사 희생자 100명의 이름이 한 명씩 불렸다.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을 맡은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오늘은 이태원 참사 103일째 되는 날"이라며 "2022년 10월 29일, 그날, 그 장소에서 우리가 다하지 못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희생자들은 잊히지 않도록 역사에 기록해 달라고 한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 중 유족이 공개를 동의한 100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이어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김 의원이 호명을 시작하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뭐 하는 거냐"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내 숙연한 분위기 속에 희생자 이름이 한 명씩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김 의원은 호명을 마치고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가 책임을 다했다고 기록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앞서 여야는 본회의 개의 직후부터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고 가결되기까지 지속적으로 고성을 주고받으며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부터 자리 앞에 '정쟁뿐인 탄핵소추 민주당을 규탄한다', '이재명 방탄쇼, 탄핵소추안 규탄한다' 등이 적힌 손피켓을 붙였다.
첫 발언자로 나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탄핵소추안의 법제사법위원회 회부를 요구했다.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법리에 맞지 않는 무리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소중한 국회의 시간을 정쟁과 방탄으로 얼룩지게 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로부터 부끄러운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발언이 길어지자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159명을 죽여놓고 사과 한마디 없나.
사과하라"고 소리쳤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한 시간 해, 한 시간"이라며 송 원내수석부대표를 두둔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마무리해달라"고 수 차례 촉구했지만,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약 30분 만에야 발언을 마무리했다.당초 김의장은 본회의에선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이후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겠다고 밝혔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의사일정 변경 안건을 올려 탄핵소추안을 먼저 처리하는 것으로 순서를 바꿨다.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의사 일정을 이렇게 할 거면 장외투쟁을 왜 하는 것인가"라고 소리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야 간 고성 속에서 상정된 탄핵소추안은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통과됐다.
김 의장이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고 선포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짧은 탄성을 낸 뒤 곧장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한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국회 본관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TV로 이장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이제라도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부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책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유가족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유족들, 국회서 TV로 지켜봐…"특별법 제정까지 책임 다해주길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
與, 자리마다 '이재명 방탄쇼' 손피켓 붙이고 항의…탄핵안 가결 후 로텐더홀서 규탄대회
"김단이 김도은 김동규 김미정 김보미…"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을 묻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3당이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참사 희생자 100명의 이름이 한 명씩 불렸다.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을 맡은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오늘은 이태원 참사 103일째 되는 날"이라며 "2022년 10월 29일, 그날, 그 장소에서 우리가 다하지 못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희생자들은 잊히지 않도록 역사에 기록해 달라고 한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 중 유족이 공개를 동의한 100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이어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김 의원이 호명을 시작하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뭐 하는 거냐"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내 숙연한 분위기 속에 희생자 이름이 한 명씩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김 의원은 호명을 마치고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가 책임을 다했다고 기록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앞서 여야는 본회의 개의 직후부터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고 가결되기까지 지속적으로 고성을 주고받으며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부터 자리 앞에 '정쟁뿐인 탄핵소추 민주당을 규탄한다', '이재명 방탄쇼, 탄핵소추안 규탄한다' 등이 적힌 손피켓을 붙였다.
첫 발언자로 나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탄핵소추안의 법제사법위원회 회부를 요구했다.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법리에 맞지 않는 무리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소중한 국회의 시간을 정쟁과 방탄으로 얼룩지게 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로부터 부끄러운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발언이 길어지자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159명을 죽여놓고 사과 한마디 없나.
사과하라"고 소리쳤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한 시간 해, 한 시간"이라며 송 원내수석부대표를 두둔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마무리해달라"고 수 차례 촉구했지만,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약 30분 만에야 발언을 마무리했다.당초 김의장은 본회의에선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이후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겠다고 밝혔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의사일정 변경 안건을 올려 탄핵소추안을 먼저 처리하는 것으로 순서를 바꿨다.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의사 일정을 이렇게 할 거면 장외투쟁을 왜 하는 것인가"라고 소리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야 간 고성 속에서 상정된 탄핵소추안은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통과됐다.
김 의장이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고 선포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짧은 탄성을 낸 뒤 곧장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 장관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한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국회 본관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TV로 이장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이제라도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부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책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유가족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